호재에도 못 오른 네이버…”이제 ‘국내 AI 추론’에 베팅할 때”

네이버가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네오클라우드를 통한 ‘국내 추론 시대’ 개막에 베팅할 시점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네오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학습·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업 등에 빌려주는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으로, 올해 4분기부터 관련 수주가 구체화하고 내년 1분기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현 주가에는 기존 사업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 2027년 1분기부터 네오클라우드 매출이 발생할 것을 감안 시 10월부터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될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 재진입에 적합한 시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33만원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AI 팩토리 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후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참여, 브룩필드의 최대 90억달러 투자 계획 등이 공개됐다. 그러나 실제 매출 발생 시기가 2027년으로 예상되면서 모멘텀 공백기에 들어선 데다 네이버가 계열사인 크림(KREAM) 유상증자에 참여(1300억원)하는 등 기존 사업에서 수익 회수가 불확실한 자본 배치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2028년 200메가와트(MW) 전체를 임차할 잠재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힌 만큼 장기 수주 계약을 기대했지만, 최근 회사가 6개월~2년 단기 계약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실제 매출 발생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단기 계약 전략이 오히려 최근 AI 인프라 시장 흐름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네비우스와 코어위브 역시 공급자 우위 시장을 반영해 6개월~2년 중심의 단기 계약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GPU 임대 사업(GPUaaS) 가격 강세가 2028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변곡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 유상증자 납입일(10월30일) 전후로 GPU 선적과 수주 계약 공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처는 앤트로픽·오픈AI뿐 아니라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추론 인프라가 필요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가 사업 첫해인 2027년 네오클라우드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비스가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단계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가 글로벌 AI 사업자의 국내 추론 수요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1분기 매출 발생에 앞서 관련 정보가 구체화될 올해 4분기, 주가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