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연휴 후 반등 노리는 증시…반도체 실적에 쏠리는 눈

비즈워치 조회수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반도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기업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고유가·고금리 부담이 잦아들고 외국인 매수도 뒷받침돼야 한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앤트로픽 기업공개(IPO)도 연말까지 시장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반도체 실적이 첫 시험대

증권가가 반등 동력으로 꼽는 것은 반도체의 이익 성장이다. AI 개발 속도 조절 논란과 미국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흔들었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실적의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과 이익 개선이 뒷받침되는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이 감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익 증가세가 꺾였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가 금리 부담을 견디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연휴 이후 실적 발표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0월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예정돼 있다. 10월 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설명회에서는 내년 메모리 수급과 투자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지보다 향후 가격과 주문·공급 일정에 관한 기업 설명이 더 중요하다”며 “신규 공장의 공급 기여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차지하는 생산능력 비중이 커지는 동안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유지된다면 높은 가격과 이익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자사주 매입 다음은…”외국인 돌아와야”

증시 반등에 힘이 붙으려면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지만, 매입이 끝난 뒤에는 이를 이어받을 매수 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조8000억원과 13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는 4조4000억원에 그친 반면 기타법인은 21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타법인 매수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계획된 물량을 채우면 종료되는 만큼 지금의 매수 규모가 계속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외국인·기관·개인 가운데 이를 이어받을 매수 주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돌아올 여건은 일부 조성됐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하락과 개인의 순매도 전환에 주목했다. 변동성과 단기 과열이 진정된 상황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이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더해지면 외국인의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미 지나간 분기의 성적보다 향후 성장 전망이 시장 눈높이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중간선거·대형 IPO…연말까지 변수 잇따라

4분기 후반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IPO가 투자심리와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고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서 연말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앤트로픽 IPO는 상장 전후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상장 전에는 청약 자금을 마련하거나 AI 투자 비중을 조정하려는 투자자들이 기존 반도체·기술주를 팔 수 있다.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가 드러나는 투자설명서 공개 시점부터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에는 AI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실적과 주가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면 메모리와 네트워크·전력망 등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트로픽 주가는 AI 테마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유가·고금리 부담은 증시 반등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 원유 공급 우려가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미국 장기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주식의 투자 매력은 낮아지고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진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미·이란 간 종전 합의에 진전이 없다면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유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고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당 기간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려는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