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반등한 ‘빚투’…10월부터 고삐 죈다

7월 이후 투자심리 위축 속에 증권업종의 3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9월 이후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회복하면서 예상보다는 실적 하락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증권사 이자수익을 부분을 책임지는 신용공여잔고의 반등이 실적 하방을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월별 신용공여잔고는 4월 61조552억원으로 60조원을 처음 돌파한 후 증시 고점인 5월 64조3841억원, 6월 62조8547억원으로 불었지만, 증시가 폭락한 7월 들어 54조3987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8월에 58조7869억원으로 늘어난 후 9월에는 59조7429억원까지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가 7월 29조원에서 8월과 9월 33조원대로 늘어나기도 했지만, 보유증권이나 채권 등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가 9월 들어 5월 수준인 26조3153억원까지 불어난 영향이 컸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잔고 증가에 대해 “신용융자 및 고객예탁금의 증가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는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상반기 신용융자로 적지않은 이자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이 1950억원, 키움증권 1746억원, NH투자증권 1710억원, 삼성증권이 1700억원의 이자수익을 신용융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다만 신용공여잔고 반등에 따른 ‘빚투’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2분기 대비로는 규모가 적지만 앞서 폭락과 대규모 반대매매를 경험한 만큼, 투자자보호를 위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증권사 23곳 대표들을 불러 신용융자 관리강화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신용융자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자본시장 변동성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0월부터 업계가 자율적으로 신용공여 취급규모를 축소관리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금융투자협회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10월 1일부터 법정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에서 10%포인트 줄인 90% 이내에서 자율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개별기준)만큼(100%)만 신용공여를 운영할 수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종전에도 종투사들은 100%를 다 채우지 않고, 여유있게 신용공여한도를 관리해왔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율관리 한도를 더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투협은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쏠림도 예방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각 사별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의 자율규제가 시장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져 실적에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출범으로 거래시간이 오후 8시까지 확대됐고, 10월부터는 종투사들이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자율관리하는 등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거래대금 둔화와 별개로 중장기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