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성장이 이끄는 건전성 개선…한국 국가신용등급 오를까

한국의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 개선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성장 여력을 높이고 세입 증가와 대외건전성 개선이 신용도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김영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강한 성장세와 그에 따른 세입증가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현재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AA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김 연구원이 상향 가능성의 첫 번째 근거로 꼽은 것은 잠재성장률 둔화 우려의 완화다. 그동안 북한 관련 위험과 함께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었지만, AI 투자가 늘고 생산성이 개선되면 이 같은 제약도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증가와 생산성 개선으로 자본과 TFP(총요소생산성)의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며 관련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는 2026~203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난해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은 2.3%로 내다봤다.
성장에 따른 정부부채 부담 완화에도 주목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세입이 늘면 정부의 채무 감당 능력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강한 성장을 바탕으로 정부부채 지표가 하향 안정세를 그릴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채무감당능력, 자금조달능력, 채무복원력 전부 우수해 AA+이상 국가 13개 중 부채지표 7위로 중위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부채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약 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도 4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된 뒤 수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재정 우려가 커진 일부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채무 상환 능력이 부각되면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신용등급 상향 시점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짚었다. 등급전망이 먼저 바뀐 뒤 실제 등급 조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아일랜드와 대만의 신용등급 상향 사례를 참고했을 때 한국은 2027~2028년경 등급전망이 상향되고 이후 1~2년 시차를 두고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