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 급락…빚으로 쌓은 AI 흔들리나

비즈워치 조회수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지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돈을 빌려 투자한 기업들이 앞으로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은 것이다.

간밤 미국 기술주 급락에 이어 15일 국내 증시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전날(6008.81) 대비 7.05%(423.65) 포인트 하락한 5585.16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장 중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하락하며 부실 영역에 진입하자, AI 부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 지수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확보해 AI 개발 기업에 빌려주는 회사다. 이처럼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업을 ‘네오클라우드’라고 부른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고가의 GPU를 사들이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외부 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다.

LS증권에 따르면 코어위브가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이달 초 액면가 100달러당 85달러에서 전일 79.50달러로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가 해당 채권을 매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은 13.42%에서 15.06%로 뛰었다. 2030년과 2031년 만기 회사채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채권 가격 하락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코어위브가 새로 돈을 빌릴 때 더 높은 이자를 요구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코어위브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15.5% 급락했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는 1.8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하락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어위브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고 짚었다.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코어위브의 CDS 가격에는 향후 5년 안에 부도가 날 확률이 50%를 넘는다는 시장 평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어위브가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다고 코어위브가 당장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발행한 채권이 거래되는 금리이기 때문에 실제로 코어위브가 해당 금리를 지금 감당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코어위브가 실제로 이 금리로 조달해야 한다면 이 기업의 투자수익률(ROI)을 고려할 때 AI 인프라 사업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금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거래되는 회사채의 수익률이 15%에 달하더라도 코어위브가 실제 부담하는 이자가 곧바로 15%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앞으로 새로 돈을 빌릴 때 이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는다면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황 연구원은 또 “코어위브에서 이슈가 된 것은 무담보 채권이기에 금리가 높다”며 “담보채권은 여전히 액면가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 금리도 훨씬 낮다”고 짚었다. 담보가 없는 채권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도 컸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는 코어위브 한 곳에 그치지 않고 있다. AI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빚을 내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지만, 실제 벌어들이는 돈으로 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KB증권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전망을 인용해 현재와 같은 속도로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경우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20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2030년까지 투자비와 운영비 등을 감당하려면 누적 8조5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실제 예상 매출은 3조6000억달러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아지는지 확인할 때까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결론은 이 자금 순환 우려 문제가 완화되는 트리거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주요 기업들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