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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데뷔 엘리스, 성장과 비용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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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이하 엘리스)이 코스닥에 상장하자마자 롤러코스터를 탔다. 

엘리스가 추진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은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동시에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매출 기반으로 외형이 빠르게 커질 수 있지만, 비용 부담 확대도 뒤따르는 셈이다. 상장 직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주가 역시 엘리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엘리스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AI PMDC. /사진=엘리스그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리스는 지난 21일 코스닥 개장 후 10분 만에 상한가에 도달하며 7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인 20일에는 공모가 9만500원보다 31.93% 낮은 6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것 대조적이다.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7만5700원)는 회복했다.

엘리스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산업별 AI전환(AX)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주요 고객은 공공·교육기관이지만 민간 기업 대상으로도 거래를 늘리고 있다. 자체 개발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AI PMDC’ 사업도 추진 중이다. AI PMDC는 규격에 맞춘 컨테이너 안에 서버·전력·냉각설비처럼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주요 구성 요소를 통합해 넣은 이동식 인프라를 말한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엘리스는 전체 201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대부분인 2009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수도권 센터의 AI PMDC 인프라 조성에 약 287억원, 호남권 센터의 AI PMDC 컨테이너 8동 신규 구축에 약 172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비용과는 별개로 AI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단계적으로 사들이는 데도 공모자금 일부를 쓸 예정이다.

엘리스가 추진하는 AI 클라우드 사업 자체는 AI 확대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엘리스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023년만 해도 21억원에 머물렀지만, 2024년 30억원에서 205년 175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2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엘리스의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6.6%에서 2026년 상반기 76.2%로 커졌다. 엘리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344억원을 거뒀는데, 작년 연간 매출 395억원의 87%를 반기 만에 올린 셈이다. 이것 역시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매출 전망도 안정적이다. 엘리스는 올해 2월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공공기관을 통한 안정적 수주 물량을 확보 중이다. 엘리스는 투자설명서에서도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AI 클러스터 운용 역량을 확충하고 AI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능력을 단계적으로 넓히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사업은 물론 민간 부문의 AI 컴퓨팅 수요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엘리스의 영업이익은 반대로 2023년 132억원에서 2024년 83억원, 2025년 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비용이 같은 기간 191억원에서 343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03억원으로 늘었지만, 엘리스는 작년 상반기에 계약부채로 잡혔던 금액을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로 인식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으로 번 돈이 늘어났다기보다는 회계상 이익을 반영한 착시 효과에 가깝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이 240억원인 점을 생각하면 연간 영업비용은 작년의 343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이런 영업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은 AI 클라우드 설비의 감가상각(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형자산의 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엘리스는 AI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각종 인프라와 GPU 서버 등에 더 많이 설비투자를 하는데, 이런 설비들은 고장이 나기도 하고 노후화도 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산가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치 감소에 따른 비용은 영업비용에 감가상각비로 들어간다. 

엘리스가 설비투자를 확대할수록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엘리스의 감가상각비는 2023년 30억원에서 2024년 52억원, 2025년 126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129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비용 240억원의 절반 이상을 감가상각비가 차지했다.

엘리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681억원)보다 자본(974억원)이 많아 재무안정성이 비교적 좋은 기업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가상각비가 계속 급증하면 재무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 최근 재무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연도별 감가상각비가 2023년 1억300만달러에서 2024년 8억6300만달러, 2025년 24억5400만달러, 2026년 상반기 25억4000만달러로 폭증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엘리스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같은 고정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설비투자에 상응하는 매출 성장이 뒷받침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엘리스는 “향후 GPU와 AI PMDC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내부 조달원만으로 필요 자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 차입이나 유상증자 같은 외부 자금 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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