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꼬리표 피하려는 현대차증권…배당 확대 앞당긴다

현대차증권이 ‘저PBR 기업’ 꼬리표를 피하기 위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다음달 저평가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배당 확대 시점을 2년 앞당기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개선계획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2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을 공시했다. 저PBR 기업 공표를 유예받기 위한 개선계획 제출 마감일에 맞춰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개선계획에서 현대차증권은 현재 0.3배 수준인 PBR을 2027년 0.4~0.6배, 2028년~2029년 0.6~0.8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0.3배는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 가치의 30%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대차증권은 다음달 2일 시행하는 한국거래소의 저PBR 기업 공표 대상에 해당한다. 코스피에서는 원칙적으로 시장별·업종별 PBR 하위 25%에 6개 반기 연속 속하면 공표 대상이다. 다만 저평가 원인과 개선 목표 등을 담은 계획을 공시하면 특례에 따라 1년간 공표를 유예받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개선계획의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다. 당초 2028년 목표였던 배당성향 40% 이상을 올해부터 적용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한 총주주환원율은 45% 이상을 추진한다. 올해 환원분에 대한 자사주 매입은 내년 1분기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려면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대차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7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10% 감소했고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25.7%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 33.8% 줄었고 순이익도 53.1%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6% 줄었지만 순이익은 747억원으로 43% 늘었다.
누적 순이익 증가에는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245억원과 3분기 72억원 등 총 317억원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됐다. 자산운용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이지만 회계상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식 거래 증가로 위탁매매·금융상품 부문 수익은 늘었으나 기업금융(IB) 부문의 충당금 부담과 신규 거래 위축,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현대차증권은 자산관리·연금과 금융주선 등 수수료 수익을 늘리고 채권·부동산 중심 투자구조를 다변화해 시장 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을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