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발행어음 경쟁 가세…금리보다 ‘한도’로 승부

메리츠증권이 연 5% 금리의 특판 상품으로 발행어음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첫 상품을 출시한 삼성증권보다 금리는 낮지만 1인당 가입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높였다. 후발주자들이 발행어음 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서로 다른 특판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27일 수시형과 약정형 및 오프라인 특판 등 3종의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출시 기념 특판 상품은 신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6개월 만기에 연 5.0% 금리를 지급하며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최소 3000만원부터 최대 1억원이다. 전체 판매 한도는 100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삼성증권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후발주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9일 인가를 받은 뒤 21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메리츠증권도 이번 상품 출시로 발행어음 시장에 본격 합류하면서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양사의 첫 특판 상품은 금리와 가입 한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증권은 신규·저활성 고객을 대상으로 2~90일물 발행어음에 연 5.5% 금리를 적용했다. 1인당 가입 한도는 100만원이며 전체 판매 한도는 메리츠증권과 같은 100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소액 투자자에게 고금리 혜택을 제공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메리츠증권은 가입 한도를 높여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투자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행어음 시장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한 고금리 특판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9일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하나증권V’ 출시를 기념해 신규·저활성 고객을 대상으로 연 5.7% 금리의 1년물 특판 발행어음을 선보인 바 있다. 1인당 가입 한도는 500만원이다.
특판 외 일반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는 비슷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수시형 발행어음 금리는 연 2.50%로 삼성증권의 연 2.55%보다 0.05%포인트 낮다.
메리츠증권 약정형 상품은 가입 기간에 따라 개인 고객에게 연 2.80~4.00%, 법인 고객에게 연 2.70~4.00%의 금리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의 일반 약정형 발행어음 최고 금리는 연 3.95%다.
메리츠증권의 수시형과 약정형 상품은 영업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1원 단위로 투자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특히 6개월 이상 구간에서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며 “향후 다양한 이벤트와 추가 특판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