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인기가요의 무한변신…’글로벌 K팝 리메이크 플랫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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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표용철 파인뮤즈 대표

표용철 파인뮤즈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영국의 전설적인 락밴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곡이다. 발매된 지 60여년이 됐지만 각국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2000여 종류의 예스터데이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할 것 없이 끊이지 않고 흘러 나온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리메이크 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불리는 일은 없을까. 꿈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2022년 7월 설립한 파인뮤직이다. 이 스타트업은 귓가에 맴도는 K팝을 글로벌 아티스트의 손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 손으로 재탄생한 K팝


/그래픽=최현정 디자인기자

파인뮤즈는 리메이크에 필요한 음악저작권을 확보하고, 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표용철 파인뮤즈 대표는 “기존에 리메이크를 하려면 우선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편곡자에게 리메이크를 의뢰해야 한다. 그리고 리메이크 곡을 소화할 가수도 직접 섭외해야 한다”며 “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원곡 못지 않게 많이 든다”고 말했다.

파인뮤즈는 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해결했다. 파인뮤즈 플랫폼은 다양한 이벤트로 글로벌 작곡가와 싱어송 밴드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리메이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글로벌 K팝 커버송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6월 ‘글로벌 K팝 리메이크 오디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 대표는 “매월 K팝 10곡 가량을 리메이크할 수 있는 정기 오디션을 열 계획”이라며 “리메이크 마케팅을 위한 커버송과 커버댄스 등 밸류업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음악저작권도 이미 확보했다. 유명 작곡가 6명의 음악저작권 2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3개사와 매입 확약을 맺었다. 곡마다 일일이 계약을 맺지 않고, 음악저작권 보유 회사와 턴키 방식으로 계약했다.

파인뮤즈는 안정적인 음악저작권 확보와 관리를 위해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영국의 음악저작권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Hipgnosis Song Fund)’와 비슷한 모델이다. 문화기금과 금융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투자금으로 음악저작권을 확보하고, 확보한 음악저작권의 가치를 리메이크로 끌어올려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표 대표는 “힙노시스 송스 펀드는 2018년 설립 이후 5년만에 25억5000만달러(약 3조3749억원) 가치의 음악저작권을 확보한 거대 투자회사로 성장했다”며 “파인뮤즈는 단순 음악저작권 수익 뿐만 아니라 리메이클 통해 자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진행된 파인뮤즈 ‘글로벌 커버댄스 이벤트’에는 14개국 65개팀이 참여했다. /사진제공=파인뮤즈

리메이크로 저작자·파인뮤즈 ‘윈윈 수익구조’


표용철 파인뮤즈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파인뮤즈의 수익구조를 이해하려면 우선 음악저작권부터 알아야 한다. 음악저작권은 크게 △저작인격권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등 3개의 종류로 나뉜다. 저작인격권은 작사가, 작곡자, 편곡자가 권리를 갖는다. 양도는 불가능하다. 저작재산권은 작사가, 작곡자, 편곡자 외 저작재산권 양수자가 권리를 갖는다. 저작인격권과 달리 양도가 가능하다.

저작인접권은 음반제작자가 갖는 권리로 양도 가능하다. 파인뮤즈는 리메이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음반제작자로서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리메이크할 때마다 저작인접권은 새로 생성된다. 예를 들어 A라는 곡을 리메이크한 곡 A-1와 A-2는 각각 따로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리메이크 수익은 시장 참여자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음원 스트리밍 기준으로 멜론과 스포티파이 등 유통사가 35%를 가져간다. 10.5%는 작사가, 작곡자, 편곡자 등 저작자에게, 6.25%는 가수에게 지급된다. 나머지 48.25%는 저작인접권을 가진 음반제작자가 갖는다.

표 대표는 “파인뮤즈의 플랫폼은 저작자와 가수, 파인뮤즈(음반제작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라고 말했다.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리메이크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K팝 생태계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리메이크 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룹 NCT 드림은 지난해 말 미니음반 ‘캔디’를 발표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 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1996년 발표한 정규 1집의 타이틀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승철은 2013년 공개했던 자신의 곡 ‘마이 러브(My Love)’를 2020년 태연과 함께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7년만에 듀엣곡 버전으로 선보인 마이 러브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아이유가 부른 리메이크 곡 ‘가을 아침'(원곡자 양희은)도 공개와 동시에 7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리메이크 곡에 대한 인기는 음악저작권 수익으로 이어진다. 2010년 출시했던 곡을 2021년 리메이크해 기존보다 100배 높은 저작인접권을 챙긴 음반제작자도 있다. 표 대표는 “리메이크가 많이 되면 될수록 저작자에게는 추가 수익을, 음반제작사에게는 신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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