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20조 벤처투자금 깨우려면…”상장제도 개선·모태펀드 증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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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1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조원 규모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이 벤처투자로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업계와 정부가 함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영 장관, 윤건수 VC협회 회장,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영 장관은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는데 동의했다. 이영 장관은 “올해 1분기 벤처투자는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21~2022년 이례적인 투자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말부터 벤처투자가 꺾인 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올해 1분기 국내 벤처펀드 결성 및 투자 실적은 각각 5696억원,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60.3% 감소했다. 미국 역시 올해 1분기 벤처펀드 결성 및 투자 실적은 각각 117억달러(약 15조4405억원), 370억달러(48조7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55.1% 줄었다.

그러나 이영 장관은 국내 벤처투자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영 장관은 “2022년 말 기준 국내 기결성된 벤처펀드는 국내 VC와 글로벌 VC를 포함해 약 20조원”이라며 “보수적으로 돌아선 벤처투자 심리를 다양한 인센티브와 규제완화로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 △사우디아라비아 펀드 결성 △벤처·창업기업 추가 자금 지원 등을 담은 종합 지원책을 내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수 회장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회수시장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딥테크 분야는 대부분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야”라며 “민간에서 투자하기에는 원천기술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딥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장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기업들의 배임 횡령 이슈를 이유로 거래소에서 다른 산업군의 상장 기준까지 높이고 있다”며 “상장기준을 높이면 신사업 투자 여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딥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장 기회를 많이 줘야 창업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규제 개혁과 모태펀드 증액도 요청했다. 윤 대표는 “현 상황에서 벤처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한다”며 “모태펀드 증액은 확실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초기기업 등 투자 사각지대 지원 활성화를 위해서도 모태펀드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VC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심리 회복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점쳤다. 윤 회장은 “금리 인상 여파가 잦아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현재 남아있는 드라이파우더 대부분은 내년에 집행돼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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