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수액’으로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꿈꾸는 ‘링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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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진격의 K-브랜드 100 : 링티 & 이원철 대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선진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100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딩 스토리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전한다.

이원철 링티 대표 /사진제공=링티

#1

쇼크나 탈수증을 개선해 주는 수액은 주로 정맥주사로 맞지만 입으로 마셔 삼키는 수액도 있다. 바로 경구수액이다. 수액 주사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시는 수액인 건강기능식품 링티가 날로 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출시 6년 만에 소비자들에게 성큼 다가간 링티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K-건강기능식품이 되기 위해 도약 중이다.

제품명이자 회사명인 링티는
거액(수액)을 차(tea·
)처럼 마실 수 있다는 뜻이다. 가루 분말을 물에 섞어 마시는 형태로 수액 주사를 맞은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링티 본사에서 만난 이원철 대표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탈수로 인한 피로감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는 것이 경구수액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현대인들이 3개월 이상 탈수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적 탈수 상태로 진단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대인의 4분의 3이 만성 탈수 상태다. 탈수는 피로감, 무기력증, 쇠약감 등을 낳는다.

“링티는 수분을 보충해서 혈액량을 늘렸을 때 개선되는 것들에 모두 관여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다이어트 때문에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커피는 자주 마시는데 물을 충분히 안 마셔 탈수가 발생한 상태 등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분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혈액 공급량이 늘어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데, 그래서 노인 분들께서도 링티를 많이 찾으십니다.”

이원철 링티 대표 /사진제공=링티

#2

이 대표는 의사다. 링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특전사 군의관 시절부터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훈련을 받다 쓰러진 수십명의 병사들에게 링거 주사를 놔줘야 했지만 모든 병사들을 처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대표는 탈수를 예방할, 마시는 수액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경구수액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5월 회사를 세워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경구수액을 대중화·한국화시키고 싶어 창업을 했다. ‘어차피 의사니까 사업을 오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는데, 제대로 창업을 해서 보란듯이 의지를 입증하고 싶었다. 이 대표는 의대를 나왔지만 창업에 대한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의대 2학년 때 의료윤리 수업에서 들었던, 중국 근대화 혁명을 이끈 쑨원의 말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쑨원도 의사였습니다. 그는 ‘소의치병(小醫治炳),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이란 말을 했습니다.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평범한 의사는 사람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뜻입니다. 쑨원은 ‘대의’였죠. 의사의 역할을 그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의나 중의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도 제 역량을 더 크고 다양하게 발휘해 보고 싶었습니다.”

가루 분말을 물에 섞어 마시는 경구수액 ‘링티’ /사진제공=링티

#3

링티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경구수액을 대중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최근엔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로 칼로리 음료 ‘링티제로’가 선풍을 일으키며 더 많은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 33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500억원 매출, 50억원 영업이익이 목표다. 앞으로 3년 안에 1000억원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액을 편하게 맞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었습니다. 수액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커졌습니다. 스타트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형성해 놓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개발했다거나, 비상업적인 용도로 개발됐던 스토리가 있어서 소비자들이 링티를 빠르게 믿고 받아들여 줬습니다.”

물론 지난 6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경구수액에 대한 인식을 쌓아가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의사들조차도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위∙과장 광고 오해도 받아 고생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고, 악의적인 프레임도 씌워졌다. 결국 검찰 조사에서 모두 무혐의를 받았지만 한동안 고객들이 등을 돌렸고, 영업 손해도 막심했다. 당시 고객들의 환불 요청이 있을 경우 모두 수용했다. 10박스를 사서 8박스를 먹고 2박스가 남았는데 환불해 달라고 하면, 10박스 가격으로 환불해 줬다.

“오해는 반드시 풀릴 것이다, 고객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환불만 하면서 버티던 그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원형 탈모도 오고, 의사나 할 걸 왜 사업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해줬습니다. 복싱 선수가 링 위에 올라가서 한 대도 안 맞고 내려오는 것 봤냐고, 사업할 때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요. 계속 싸울거면 링 위에 오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검찰 무혐의를 받고 다시 힘을 냈고, 김연경 선수도 모델로 기용하고, 결국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링티가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IV2 /사진제공=링티

#4

이 대표는 요즘 더 넓고 새로운 링 위에 올라 분투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고, 특히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제품의 브랜드는 IV2(아이브이2)다. IV는 정맥수액을 의미하는 용어다. 미국 경구수액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프로모션을 열심히 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마라톤 대회에 IV2를 후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포도당 기반이 아닌 아미노산을 내세운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근 경구수액의 트렌드가 포도당 기반에서 아미노산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더욱 강력한 현지 공략이 필요하다면 이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넘어가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링티가 생산하는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구수액을 대표하는 표준 제품이 되는 것, 글로벌 1등 제품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로 회복 목적으로는 정맥수액이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 저희 비전입니다. 진통제 하면 타이레놀이, 면도기 하면 질레트가 떠오르듯이 경구수액, 영어로는 ORS인데, ORS 하면 링티가 제일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미국 시장에서 1~3등 안에 빨리 진입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글로벌 표준 제품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일찌감치 국제특허 출원과 FDA(미식품의약국) 등록을 해뒀다. 가장 처음 수출한 나라는 베트남이었고 결과도 좋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LG전자를 다녔던 부친의 영향에 글로벌 마인드가 타고난 것일까, 이 대표는 수출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링티 본사 사무실 미국사업팀 자리에 팀의 비전과 미션을 담은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5

이 대표는 조직 운영 등 경영 방식도 글로벌 트렌드를 추구한다. 혁신성, 창의성,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영 방식을 지향한다. 가장 건전하고, 건실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조직은 어떤 모습인지 항상 고민한다. 의사결정도 직원들에게 적극 위임했다. 다만 기준은 있다. 소비자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지, 회사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이 2가지만 충족되면 자신에게 물어볼 것 없이 직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결정해도 된다고 했다.

”기업가는 사업가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회사를 어떻게 하면 기업으로서 더 잘 성장을 시키고, 직원들에게 이 회사가 좋은 커리어가 되게 하고,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링티 본사 사무실에는 각 부서마다 비전과 미션이 써붙여 있다. 이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을 투영한 글인데, 물론 이 대표가 직접 썼다.


<마케팅팀>

우리의 경쟁자는 국내 기업이 아닌, 세계 최고의 브랜딩, 마케팅 역량을 지닌 초일류기업입니다. 한국에 있더라도 내 분야의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Cocacola, Pepsico, Redbull, J&J, P&G, Unilever와 경쟁하는 세계 일류 기업의 마케터라면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면서 경험과 능력을 높여 나갑시다.

<미국사업팀>

IV2의 목표는 미국 1위입니다. 미국 1위가 바로 세계 1위이기 때문입니다. 믿기 어려울 수준의 깊이 있고 연속적인 선도사 분석을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불리한 경쟁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사고를 확장하고 도전합시다.

<링티2.0>

이대로는 5년 뒤에는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위기의식 아래, 국내외 선도사 벤치마킹, 핵심인재 육성과 영입, 디지털화된 성과 관리와 파격적인 보상으로 진정한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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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기업을 위하고, 경영자는 직원을 위하여 더욱 땀 흘려 일해야 합니다. 소유경영의 비전과 리더십, 전문경영의 전략가적 역할 모두 세계 일류로 수행하겠습니다. 무엇을 실패하더라도 책임은 경영자가 집니다. 안심하고 담대하게 도전하십시오.


링티의 플래그십 제품 ‘링티’ /사진제공=링티

#6

링티는 제품·브랜드들도 각각의 비전과 미션이 있다. 이 대표는 상품마다의 브랜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브랜드란 소비자와의 약속이며,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여긴다. 좋은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약속을 지켜 나가는 본질에 충실하려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100대 브랜드 안에 들지만 소비재 한국 기업은 아직 순위에 없습니다. 코카콜라는 하이테크 회사도 아니지만 브랜드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P&G 등 100년 넘은 미국의 소비재 브랜드들을 보면 너무 멋있습니다. 한국도 그런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링티가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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