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업은 현대카드 ‘반쪽 흥행’?…거래액 증가율 업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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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신규 회원을 대규모로 유치했으나 정작 신용카드 거래액은 눈에 띄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적은 20·30세대가 애플페이 흥행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 회원수 46% 뛰었는데…거래액은 11% 증가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에서 신용카드를 본인 명의로 신규 발급한 회원수는 15만9000명으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19만5000명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애플페이 도입 전인 2월 10만9000명과 비교하면 3월과 4월 신규 회원수는 각각 78.9%, 45.9% 급증했다.

현대카드와 달리 나머지 카드사의 지난달 신규 회원수는 2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감소율은 △신한카드 -2.6% △삼성카드 -19.7% △KB국민카드 -20.1% △롯데카드 -11.1% △비씨카드 -9.2% △우리카드 -11.6% △하나카드 -13.3% 등이다. 3월에도 나머지 카드사의 전달 대비 신규 회원수 증감률은 -12.2~14.0%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현대카드가 회원수에선 독주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거래액에선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거래액은 9조7082억원으로, 2월 8조7461억원보다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18.5%), 롯데카드(11.7%), 비씨카드(11.3%)보다 낮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신한카드(9.2%), KB국민카드(7.9%) 등 상위권 카드사도 신규 거래액이 늘었다.

애플페이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3월에도 신규 거래액 증가율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3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거래액은 9조8092억원으로, 전달보다 12.2%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4.3%, 비씨카드는 13.0%, 롯데카드는 12.4% 거래액이 증가했다. 신한카드(10.7%)와 KB국민카드(10.5%)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매력 약한 MZ세대 비중 80%…NFC 보급률 낮은 탓도


/사진제공=현대카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대부분 구매력이 약한 MZ세대여서 회원수 증가가 거래액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출시한 지난 3월21일부터 4월20일까지 현대카드에 가입한 신규 회원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51%, 28%에 달했다. 40대의 비중은 12%에 그쳤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가맹점이 아직 많지 않은 데다 애플페이 출시에 발맞춰 현대카드를 일회성으로 발급한 회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거래액 증가를 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NFC 단말기를 구비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전체 가맹점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말 기준 애플페이의 공식 참여 브랜드사는 140여개로 출시 당시보다 많이 늘어났으나, 여전히 스타벅스·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출시 초기이고 애플페이 결제 가맹점 수를 점차 확대하는 과정이라서 거래액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신규 회원 대다수가 미래의 소비 주역인 MZ세대이고 애플페이를 1회 이상 이용한 회원의 비중이 71%라는 점에서 애플페이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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