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거친 스타트업들, 투자 혹한기에도 2600억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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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와디즈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불어닥친 투자 한파가 장기화하며 많은 기업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혹한기에서도 10여개의 기업이 총 26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한 플랫폼이 있어 주목된다.

이 플랫폼은 스타트업이 제품·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 전 소비자들에게 먼저 피드백을 받아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중의 모금을 통해 사업 자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성공적인 모금 후에는 투자사들로부터 받는 후속 투자에도 유리해진다.

2012년 설립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와디즈’가 해온 역할이다. 와디즈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중소상공인(SME)과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메이커들의 성공 기회를 펀딩으로 지원하고 있다.

23일 와디즈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20여개 기업들은 현재까지 7148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그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입된 9000억원 규모의 모금까지 합산하면 와디즈는 민간 투자시장에 약 1조6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이뤄진 후속 투자유치 규모는 △2018년 345억원 △2019년 774억원 △2020년 678억원 △2021년 2453억 △2022년 2651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 혹한기가 본격화했던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까지 와디즈를 통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선보인 메이커는 2만5000여곳에 달한다. 이와 비교하면 후속 투자를 받은 120여곳의 규모는 매우 적어 보인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조달 △신규 고객 확보 △홍보·마케팅 등을 도움받고 재고 부담 없이 제품·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펀딩 성공 경험을 투자사 IR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스타트업들에게 매우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정간편식(HMR) 스타트업 쿠캣은 와디즈에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3500만원의 자금을 모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는 2020년 6월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됐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은 2018년부터 세 번에 걸쳐 3370만원을 모은 뒤 2021년 6월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한우 유통 스타트업 ‘설로인’과 온라인 영어 교육 기업 ‘야나두’는 각각 400억원, 3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 운영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대중의 후원을 통해 재고 부담 없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프리오더(예약구매)와 IP 사업 등 스몰 브랜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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