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넷제로 선언에 발등 불 떨어진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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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D현대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잠정 합의한 가운데 해운업계는 발등에 불 떨어진 모양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의 MEPC(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에서 2050년 해운 분야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2040년까지 70%를 감축한다는 단계적 목표치도 담겼다.

이러한 단계적 목표치는 점검 차원의 지표다. 또 IMO 회원국들은 연료유 표준제로 불리는 기술적 조치와 온실가스에 가격을 부과하는 경제적 조치를 결합하는 이른바 ‘결합 조치’도 도입한다. 연료유 표준제는 연료유별 온실가스 집약도를 제한해 점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말한다.

결합 조치는 2025년 승인, 채택을 거쳐 2027년부터 발효된다. 결합 조치와 같은 규제가 국가, 해운산업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규제 수준,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이행방안을 마련하도록 일종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일정 기간의 규제 유예에도 이번 IMO의 합의는 세계 각국 및 해운업계를 향한 강력한 탈 탄소화 압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탄소 감축률 달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1t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수화한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 기준도 마련된다. IMO가 탄소배출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7%가량을 차지하는 해운업계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노르웨이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글로벌 벌크선 절반 이상이 CII 규제 통과 못 하고 컨테이너선 역시 절반 이상이 해당 기준 충족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탄소부담금과 친환경 선박 발주 등 해운업계로선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국내에서 넷제로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은 그나마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뿐이다.

HMM은 지난 2월 HD한국조선해양 등과 9000TEU급 메탄올 컨테이너선 9척 발주계약을 맺었다.

또, HMM은 운영하는 대부분 선박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선박 한 척에 스크러버 한 개 설치 때 발생하는 비용은 70억~80억 원이다. 선박 1000척에 7000억~8000억 원이 드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전략을 토대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마련한 추진전략의 주요 뼈대는 친환경 선박 도입 및 해운선사 지원이다. 정부는 5000t 이상 국제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조선의 경우, 2030년까지 e메탄올,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선박으로 전환하고, 선령 10년 미만의 개조 가능 선박의 친환경 개조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펀드·공공기금을 조성해 해운선사를 지원한다. 그 목적으로 해수부는 지난달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국적선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펀드를 출범시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탈탄소는 해운업계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연료공급부터 선사가 할 수 있는 외 영역에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부분도 정부가 산업계, 학계, 각종 전문 기관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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