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 뜬다는데…펀드투자 해도 될까?[도와줘요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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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뜬다는데…펀드투자 해도 될까?[도와줘요 자산관리]

#. 2000년대 후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 고수익을 봤던 A씨는 요즘 신흥국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베트남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A씨처럼 인도·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이 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최근 1개월간 신흥국 펀드는 베트남과 인도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1638억 원이 유출된 반면 베트남 펀드에는 539억 원, 인도 펀드에는 245억 원이 유입됐다.

최근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와 베트남이 이렇게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서 찾을 수 있겠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공급망으로 떠오른 인도와 베트남이 반사 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여타 신흥국과 달리 인도와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A씨의 투자 고민을 덜어보고자 한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

인도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7.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12.5%, 지난해엔 6.8%의 ‘플러스 성장’을 보이면서 고속 성장 중이다. 베트남은 2020년에도 2.9%의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작년과 재작년 모두 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유사한 6.7~7.2%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고성장을 이룰 수 있는 요인은 양국 모두 강력한 부양 의지를 가지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외국인 투자법을 제정하고 외국 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도 제공하고 있다.

또, 베트남과 인도는 미래 생산력과 소비 시장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인구가 많다. 인도 인구를 살펴보면 올해 안에 중국을 넘어서 인도가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UN인구기금 세계인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은 것뿐만 아니라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으로 중위 연령이 28세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히 강점이다. 베트남도 올해 4월 인구가 1억 명을 돌파했고, 중위 연령도 32세로 인도처럼 젊은 국가다. 이처럼 젊은 노동력과 정책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업 이전과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경쟁력

베트남은 연평균 성장률이 10% 이상에 달하는 전자 산업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전자 산업 생산의 60% 가량은 무선 통신기기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애플·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전자 산업 종사자는 지난해 6월 기준 130만 명으로 2013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베트남은 의류 산업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과 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받아 세계 최대의 의류 수출국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인도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인도는 능력 있는 IT 인력이 많고, 글로벌 IT기업들의 아웃소싱과 연구개발(R&D)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이 50개나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 산업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 역시 베트남처럼 애플·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전자산업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양국 모두 반도체, 전기차, 인공지능(AI)등의 신산업 분야에서도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흥시장 지수 포함 기대

신흥시장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주요 지수 중 하나로, 글로벌 펀드들의 투자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되면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 리스크가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

인도는 이미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되어 있고, 베트남은 올해 워치리스트(편입 후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들 국가가 주식시장 인프라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의 개방성 등을 개선해 나간다면 신흥시장 지수에서의 가중치를 높여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국 증시, 현명한 투자 방법은

젊은 노동력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닌 베트남과 인도가 높은 경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비교해 인프라는 물론 노동력의 질적 수준 등은 현재 크게 뒤쳐져 있다. 이들 국가에 새로운 물류망을 구축하고 신규 인력을 양성하려면 많은 비용 수반이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중국을 완벽히 대체할 생산기지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신흥 시장으로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결심 했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개인투자자는 아직 인도 및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을 거래 할 수 없다. 따라서 상장지수펀드(ETF)나 공모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신흥국 투자 시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환율 변동 위험이다. 증시 자체의 변동성도 크지만 환율의 변동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증시가 올라 수익이 나더라도 환차손이 더 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펀드나 ETF 가입 시 환헷지 여부를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베트남과 인도는 신흥시장이기 때문에 정치 및 규제적 위험이 존재한다. 정부 정책 변화, 부패, 불안정한 정치 환경은 이러한 시장에 대한 투자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투자 성과 변동 요인을 면밀히 체크해 가며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브릭스 펀드의 좋은 투자 경험만을 믿고 인도, 베트남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고수익을 바라고 하는 신흥국 투자인 만큼 고위험을 경계하며 투자자산의 20% 이내로 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도·베트남 뜬다는데…펀드투자 해도 될까?[도와줘요 자산관리]

/김아영 NH농협은행 AII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II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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