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국채금리 영향, 만기별로 차별화…장기물 동조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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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 국내에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 시중금리 등이 영향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만기물별로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국고채 금리에 대한 영향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동조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 여건이나 시장 기대감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가계·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국내 금융·경제 여건이나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상승할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는 과거부터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됐다. 만기가 길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인상기에도 모든 만기에서 한·미 국채금리 동조성이 강화됐다.

다만 한은 측은 이런 동조성이 올해 들어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단기물은 미국 국채금리가 한국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실물경제 △통화정책 △글로벌 유동성·위험회피 등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을 유발하는 3가지 경로 중 실물경제 연게, 통화정책 기대 등의 경로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국내 장기금리는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아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회사채 금리 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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