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추석 용돈, 종잣돈으로 불려볼까…‘어린이 펀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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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1.9% ↑…상품별 3년 수익률 최고 72.5%

가치주·장기 투자 집중…눈높이 맞춘 운용보고서도

추석 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청주 상당구청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예절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 추석 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청주 상당구청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예절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어린이 펀드를 향하고 있다. 자녀들이 받은 용돈을 장기 투자해 종잣돈을 만들어주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든든한 자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찍부터 경제 교육과 재테크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기준 국내 어린이 펀드 2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90%로 집계됐다.

어린이 펀드는 최근 5년 수익률 14.89%, 3년 수익률 9.96%를 기록했지만 2년 동안에는 18.83%의 손실을 냈다. 1년 시점으로는 8.29%로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1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5.75%)와 국내 채권형 펀드(-0.18%), 해외 주식형 펀드(4.18%)의 수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높은 장세로 접어들었다. 어린이 펀드는 펀드 특성상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증시 전반이 흔들리는 구간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별로 보면 전체 어린이 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이 올해 들어 26.2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72.52%다.

다음으로 ‘NH-Amundi아이사랑적립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14.39%, ‘한국투자ESG증권투자신탁’이 14.36%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증권자투자신탁(14.24%), IBK어린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4.16%), 한국투자ESG증권투자신탁(13.97%), 키움쥬니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13.31%), KB사과나무증권자투자신탁(11.24%) 등의 순이다.

어린이 펀드는 지난 1999년 국내 처음 출시된 이후 부모가 자녀의 미래 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주목받았다. 대부분 장기 적립식 투자를 통해 학자금과 결혼 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매매하기보다는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펀드 상품이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경제 관념을 심어줄 수 있고 일부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현행 세법에선 만 18세 미만 자녀 명의 펀드 계좌에 납입한 금액은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는 어린이 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도 받을 수 있는 절세 혜택으로 차별성이 크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어린이 펀드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인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반면 펀드별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운용 보고서를 발간하고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등 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차별점도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제와 증권 시장을 배울 수 있도록 짜여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반 펀드 상품과 운용상 큰 차이는 없지만 운용사별 장기 수익률 격차가 크고 투자자들에게 주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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