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ㆍ전력ㆍ의약품 끊겼다…가자지구 봉쇄에 인도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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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발전소 가동 중단
병원 비상용 돌리며 역부족 호소
식량 12일 분량만 남아
이집트, 임시 휴전 제안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닷새째를 맞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이어지는 공습과 전면 봉쇄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상자가 급증하고 식량, 전력, 의약품 등 공급이 끊기면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생명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망자가 1200명, 부상자가 28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누적으로 1100명이 사망하고 5339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로서 양측 사망자(2300명)와 부상자(8139명)를 합한 사상자는 1만439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양측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더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까지 감행하려고 함에 따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지금도 하마스가 사용하는 가자지구의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당)를 비롯해 주택, 병원, 학교 등에도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7일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주택 2만2600채와 병원 10곳, 학교 48개가 파괴됐다고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밝혔다.

가자지구에선 폭발음과 공급 경보 사리엔이 반복적으로 울리고 곳곳에서 커다란 불꽃이 치솟고 있다. 건물 잔해 속에 시신들은 그대로 방치돼 있고 주민들이 전문 장비 없이 맨손과 삽으로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P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종시보다 조금 넓은 면적이지만 인구가 230만 명에 이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밀도로 살아가는 이들은 식량, 전력 등을 모두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를 선언하고 9일 모든 생존 인프라를 완전히 끊자 곡소리가 나온다.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 가동이 이날 중단되며 주 전력이 끊겼다. 병원들은 비상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2∼4일만 버틸 수 있어 “붕괴 직전’이라고 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25만 명이 넘는 피란민을 위한 음식과 식수가 12일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빌딩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붕괴된 채로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EPA연합뉴스

이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거나 전면 봉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6시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알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집트가 제한적 휴전 상태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유일한 통로인 라파 통행로를 통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계획을 미국 등과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전면 봉쇄 상태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물자가 반입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현재 비상발전기로 가동되고 있으며 (발전기용) 연료가 며칠 내에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일은 의료시설에 최대한 빨리 부족한 물품과 연료를 공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봉쇄는 민간인이 필수적으로 누려야 할 식량과 에너지 등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적십자의 구호 인력이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인도적 위기와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전면 봉쇄에 대한 비판론 내지 경계론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기·수도·식량·연료·의약품 공급을 차단한 전면 봉쇄는 국제인도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골자로 유엔과 유럽연합(EU), 터키 등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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