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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73년생, 결혼하자” 난리났던 무대인사 현장

사과 반복 황정민·청혼 거절 정우성…’서울의 봄’ 무대인사도 재밌다

1979년 12월12일, 그날 밤을 다룬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미디어코프)이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을 향한 배우들의 감사 인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무려 4주차까지 꽉꽉 채운 무대인사가 그걸 증명한다. 이들은 지난 12일까지 153개의 상영관을 찾아 인사를 하고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우성 황정민 이성민 정해인 김성균 박훈 김의성 등 ‘서울의 봄’ 주역들은 가는 곳마다 인파를 몰고 다니며 아이돌 팬 사인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첫 영화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 이들이 벌인 일촉즉발의 대결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역사가 스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역사와 허구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버무려낸 김성수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과 반란을 주도한 전두광 역할의 황정민, 이에 저항한 이태신 역할의 정우성 등 분명한 선악의 대비로 극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배우들이 열혈 무대인사로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 중인 가운데, 무대인사에서 펼쳐진 배우들의 다양한 말들과 행동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사과하는 황정민, 청혼 거절하는 정우성

군사 반란 주동자인 전두광 역을 맡아 영화를 본 관객들의 심박수를 뛰게 만들며 ‘심박수 인증 챌린지’의 주역이 된 황정민은 무대인사 당시 인사와 함께 가장 먼저 사과를 건넸다.

황정민은 “모든 욕은 나에게 다 해달라. 욕받이가 되겠다”면서 “‘서울의 봄’ 칭찬을 널리 널리 주변 분들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관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너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줘서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신난다”며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정민뿐만 아니라 반란군 패거리인 문일평 역의 박훈은 “도청해서 죄송하다”며 “밤마다 지인에게 ‘널 손절하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우성은 팬들의 청혼을 단속하느라 바쁘다. 한 상영관에서 한 팬이 ‘우리 엄마 73년생인데 정우성 결혼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받아 든 정우성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안돼”라고 외쳤다.

다른 상영관에서도 ‘결혼’이 언급된 플래카드를 본 정우성은 “자꾸 결혼해달라고 들고 다니는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자신을 향한 청혼을 단속하느라 바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정우성은 지난해 ‘헌트’ 무대인사를 진행할 당시에도 관객들에게 수차례 청혼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 12월12일 무대인사에 빠진 반란군

극중 영화의 배경 날짜가 되는 12월12일에는 진압군을 연기한 정우성 이성민 정해인이 서울 용산 용산구CGV아이파크몰에서 16차례에 걸쳐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정우성은 한 상영관에서 “오늘이 12월12일이다. 반란군들이 오늘 무대인사 다니다가는 예사롭지 않은 욕을 먹을 것 같아서 스케줄을 잡은 것 같다”면서 반란군을 연기한 배우들의 불참을 센스 있게 전했다.

특히 영화에 특별출연한 정해인이 4주차 무대인사에 참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이 군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던 만큼, 그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 때마다 박수갈채가 더욱 크게 쏟아졌다.

● 정우성, 무대인사 개근상 받나요?

12일까지 153차례 무대인사에 선 ‘서울의 봄’ 주역들은 13일에도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또한 개봉 4주차 주말 무대인사를 위해서 대전과 광주 지역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 정우성은 개봉 첫 주부터 단 한차례도 무대인사에 빠지지 않는 100% 참석률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한 상영관에서 “무대인사를 결석 없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달리는 배우가 있다”며 정우성에 대한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성민은 “목표한 숫자가 될 때까지 무대인사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도, 신년에도 무대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영화는 역시 무대인사다”며 “관객들과 극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무대인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극장 상황이 안 좋아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 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4주차에도 무대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미 X(구 트위터) 등 SNS을 통해 가장 늦게까지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이름을 물어보는 등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팬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정우성 관련 에피소드가 큰 화제를 모았다.

12일 무대인사 현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관객은 “정우성이 관객들과 최대한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듯해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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