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선균 사망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 영화와 드라마로 친숙했던 배우여서 마치 잘 아는 지인이 세상을 떠난 것만 같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수사 행태와 언론의 보도 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범죄 혐의가 확인되기도 전에 피의 사실이 공표되거나 언론으로 흘러나가면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과도하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명예와 인격에 큰 상처를 줘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27일 이선균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경찰에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쯤 이선균 차량을 발견했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유명 배우가 마약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안긴 지 69일 만에 벌어진 비극이다.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대중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위반 혐의로 입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마약 정밀 검사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29)가 이선균이 자신의 집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가 계속됐다.
A씨는 경찰 수사 직전 이선균에게 ‘해커에게 협박 받고 있다’며 3억 5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약 전과 5범인 A씨는 또다시 마약을 하다 전 남자친구에게 들켰고 전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돈을 구하기 위해 이선균에게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A씨가 이선균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만 보고 이선균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건넨 게 마약이 아닌 수면제인 줄 알고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줄곧 억울함을 드러냈다. 거짓말 탐지기를 통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말만 믿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내사 단계에서 사건이 알려져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깝지만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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