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신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입장을 냈다.
지난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더 리얼 러브 윈즈 올(The real Love Wins All)’이라는 제목의 만평과 함께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저희는 논쟁과 비판과 함께 더불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며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는 전장연은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다.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란다. 저희는 이 ‘캠코더 속 세상’을 현실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거리에 지하철역으로 나간다. 그렇게 행동하니 세상이 바뀌기 시작하더라”라고 꼬집었다.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가사가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 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그리고 아이유 님과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The real ‘Love wins all’을 외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아이유의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네모'(차별과 억압)와 맞서 싸우며 자유를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연출이 장애인을 묘사하고 있으며, 캠코더를 통해 비장애인 커플의 사랑을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부 장면들이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