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서 일제강점기 위안부 이야기에 주목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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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개막] 피해의 역사 되짚는 다큐부터 감각적인 애니까지

다큐멘터리 영화부터 애니메이션, 10대의 이야기를 다룬 돋보이는 작품까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하는 한국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리는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장재현 감독의 ‘파묘’, 마동석 주연의 액션 시리즈 ‘범죄도시4’가 차례로 초청돼 어느 해보다 다양한 한국영화가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영화의 약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쉽게 바라볼 수 없는 곳에 시선을 둔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와 은유적인 스토리를 단편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 ‘서클’은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무대로 한국영화 다양성의 면면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 뼈아픈 역사 짚는 다큐, 은유와 상징 애니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를 비롯해 강제노역 조선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은 작품이다. 박수남, 박마의 모녀 감독이 연출해 한·일 공동 제작으로 완성됐다.

‘되살아나는 목소리’가 초청된 포럼 스페셜 부문은 사회·예술적 담론을 넘어 미학 등을 성찰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 이를 통해 유럽에서 처음 공개하는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과거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벌어진 뼈아픈 역사를 통해 과거를 짚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도 만날 수 있다.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정유미 감독의 ‘서클’이다.

러닝타임이 약 7분인 ‘서클’은 세상의 수많은 관념이 만드는 벽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정유미 감독은 “본래 존재의 목적을 잃어가고 타인과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서클’을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유미 감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연출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수학시험’을 시작으로 2013년 ‘연애놀이’ 2022년 ‘존재의 집’까지 연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이번 ‘서클’은 4번째 초청작이다. 이 가운데 ‘연애놀이’는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 이레 주연 영화,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진출

배우 이레가 주연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제너레이션 K플러스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과 가족 및 사회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 가운데 완성도를 갖춘 전체관람가 등급의 영화를 초청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가 꾸준히 진출 성과를 내온 부문이기도 하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엄마를 잃은 고등학생 인영(이레)이 집세가 밀려 쫓겨나자 자신이 속한 한국무용 예술단에 숨어 살다 깐깐한 예술감독 설아(진서연)에게 들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여곡절 끝에 같이 살게 되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 세바스티안 막트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 대해 “주인공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 모녀의 관계, 사랑과 상실, 야망, 경쟁과 연대에 관한 모든 것들이 여성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펼쳐진다”며 “관객들도 그 안에서 많은 즐거움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해 주목받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이레와 진서연을 중심으로 배우 손석구와 정수빈, 이정하가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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