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밉지만 든든했어”… 故 신사동호랭이에게 고백한 여자 아이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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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XID 멤버 엘리(ELLY·본명 안효진)가 하늘의 별이 된 프로듀서 고(故) 신사동호랭이를 향한 그림움을 드러냈다.

엘리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됐어. 잘 가. 안녕히”라는 글과 함께 자필 편지 사진을 게재했다.

EXID 멤버 엘리가 고인이 된 신사동호랭이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 엘리 인스타그램

공개된 편지 속 엘리는 “나의 20대, 30대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너무 밉다.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고 운을 뗐다. 최근 고인이 된 신사동호랭이를 향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것.

그는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불어보지 않은 나 자신이 밉다. 나에게 단 한 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면서도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한 사람, 항상 괜찮아 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오빠를 떠올리면 내 20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론 참 얄밉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길 바란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엘리는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나마 말하고 싶었어.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 가”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신사동호랭이 생전 모습 / 유니버셜뮤직 제공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3일 서울 모처에 있는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2005년 데뷔한 신사동호랭이는 이후 ‘포미닛’의 ‘핫 이슈'(Hot Issue), 티아라의 ‘보핍보핍’, ‘롤리폴리’,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 메이커’, 현아의 ‘버블 팝’, EXID ‘위아래’ 등 인기곡들을 연달아 작사 작곡하며 히트곡 메이커로 떠올랐다.

다음은 엘리 자필 편지 전문.

나의 20대, 30대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 너무 밉다. 왜.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되어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내 자신도 밉다. 나에게 단 한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하는 사람. 너무나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사람. 항상 괜찮아 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 오빠를 떠올리면 내 20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론 참 얄밉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나마 말하고 싶었어.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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