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이 영화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파헤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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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파묘’ 데이, 영화에서 찾는 항일 메시지

3·1절, 영화 ‘파묘’와 어울리는 시간이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제작 쇼박스)를 관람한 350만여명의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가장 큰 놀라움을 표하는 대목, 우리 땅에 깊이 뿌리 박힌 일본 제국주의의 상처와 아픔을 뿌리 뽑고자 하는 작품의 강력한 의지다.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다룬 오컬트 영화인줄 알았더니, 땅의 역사를 통해 항일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물로도 그 깊이를 더하는 ‘파묘’가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번 보고서는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파묘’에 숨은 여러 항일의 메시지와 설정들을 다시 확인하기에 3·1절 연휴만큼이나 적합한 시간이 있을까.

관객의 반응도 달아오르고 있다. 연휴를 하루 앞둔 2월29일 오후 4시 기준 ‘파묘’의 예매량은 45만850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1일에도 이어지는 상황. 잦아들지 않는 기세에 힘입어 1일부터 3일까지 3·1절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재현 감독이 ‘파묘’ 곳곳에 숨긴 항일 코드는 다양하다.

먼저 주인공들의 이름이 전부 독립 운동가들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최민식이 연기한 풍수사 김상덕부터 유해진이 맡은 장의사 고영근, 김고은의 역할인 젊은 무당 이화림, 그의 파트너인 윤봉길까지 전부 실제 독립 투사들의 이름을 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에는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예리한 관객들은 그 차량의 번호에도 주목한다. 3·1절을 의미하는 ‘0301’부터 광복을 이룬 해인 ‘1945’과 광복절인 ‘0815’가 차량 번호로 등장한다.

상덕과 화림 일행은 수상한 묘를 이장하고 기이한 일이 벌어지자 묘 인근의 절 보국사를 찾아간다. ‘보국’, 즉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다.

그 절의 주지스님의 법명은 원봉이다.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다. 이에 더해 유해진이 운영하는 장의사의 이름은 ‘의열 장의사’이기도 하다.

사실 ‘파묘’는 이런 장치 뿐만 아니라 영화의 근간을 채우는 메시지 역시 뒤틀린 역사를 바로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화림에게 묘 이장을 부탁하는 미국의 부유한 한인 가족이 지닌 비밀스러운 역사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파묘’가 관객의 N차 관람을 유발하는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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