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이병헌, 피렌체한국영화제 나란히 참석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22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 나란히 참석한다. 회고전을 통해 주연한 영화들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이탈리아의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피렌체한국영화제가 3월2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는 30편의 장편영화와 56편의 단편영화가 현지에서 공개된다.
개막작은 엄태화 감독이 연출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병헌을 중심으로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배우들이 출연해 극한의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영화제 개막에 맞춰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과 이병헌은 영화제를 직접 찾는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의 주인공인 이병헌의 회고전도 함께 개최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포함해 그동안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6편을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영화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도 스페셜 게스트로 피렌체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이들은 ‘거미집’의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관객과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올해 피렌체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의 시작으로 꼽히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5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 섹션도 마련했다.
이에 맞춰 1961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부터 1967년 김수용 감독의 ‘안개’, 1964년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 1964년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한국영상자료원의 지원으로 공개된다.
올해 피렌체한국영화제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정재일과 피렌체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영화제 기간 열린다.
폐막작은 유재선 감독이 연출 데뷔작인 영화 ‘잠’이 선정됐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작품으로 신인감독의 새로운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피렌체한국영화제는 3월30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