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그 귀엽던 꼬마가 최근 흑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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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댐즐’ 왜 인기인가 봤더니… 또 밀리 바비 브라운

밀리 바비 브라운이 넷플릭스 시리즈와 영화의 글로벌 흥행을 좌우하는 강력한 존재로 다시금 저력을 증명했다.

10대 때 시작한 ‘기묘한 이야기’부터 ‘에놀라 홈즈’를 거쳐 ‘댐즐’까지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한 시리즈와 영화가 어김없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는 ‘메가 히트’에 성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맹활약이자, 누구도 이루지 못한 눈부신 성과다.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댐즐’이 17일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넷플릭스 주간 글로벌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미국 등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까지 넷플릭스 서비스가 이뤄지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는 ‘올킬’ 파워까지 과시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8일 국내서 공개한 ‘댐즐’은 곧장 일일 영화 톱10 차트 1위에 올라섰고 17일까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댐즐’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등 익숙한 전통 동화 속 공주와 왕자의 러브스토리를 깨부수는 작품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은 가난한 영주의 딸 엘로이(밀리 바비 브라운). 부유한 왕국의 왕자와 정략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만 하면 아버지가 지배하는 땅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기꺼이 얼굴도 모르는 왕자와의 결혼에 응한다.

영화의 전반부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방향대로 이야기가 흐른다. 하지만 엘로이와 왕자의 화려한 결혼식이 열리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모한다.

왕자의 왕국은 영토를 지배하는 대가로 깊은 산속에 숨은 드래곤에게 재물을 바쳐왔다. 이번 재물은 다름 아닌 엘로이.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를 뚫고 드래곤에 맞서 전사로 거듭나는 엘로이의 활약은 ‘댐즐’의 강력한 경쟁력이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막강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댐즐’은 엘로이와 드래곤의 극적인 대결에 집중한다.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공주였지만 자신의 삶이 짓밟힌 순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엘로이의 용기는 시청자의 ‘로망’을 자극한다. 이는 왕자와 공주의 러브스토리보다 짜릿하다.

또한 엘로이가 맞붙는 드래곤의 존재감도 어마무시하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로 탄생한 드래곤은 극이 진행될수록 심리적인 변화까지 이루면서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 ‘기묘한 이야기’부터 ‘에놀라 홈즈’ ‘댐즐’까지

뭐니뭐니 해도 ‘댐즐’의 성공에는 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의 활약이 있다.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돌파하는 강인한 모습에 눈을 떼기 어렵다. 어두 컴컴한 미지의 공간에서 시시각각 자신을 위협하는 드래곤의 공격에 맞서는 그가 마침내 이루는 성취의 장면들도 짜릿하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사실상 ‘댐즐’을 혼자 이끌어 간다. 스케일을 갖춘 블록버스터를 거뜬하게 움직이는 힘은 그동안 쌓은 경험에서 나온다. 2004년생인 그는 14살 때인 2016년 주연한 ‘기묘한 이야기’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이후 시리즈의 성공까지 이끌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10대 배우’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202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최연소로 선정되는 기록도 세웠다.

밀리 바비 브라운이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넘어 저력을 이은 작품은 영화 ‘에놀라 홈즈’다. 셜록 홈즈의 막내 여동생인 에놀라가 탐정 사무소를 열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처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020년 1편의 성공에 이어 2022년 후속편도 공개됐다.

‘기묘한 이야기’로 시작해 ‘에놀라 홈즈’를 거쳐 이번 ‘댐즐’까지 밀리 바비 브라운은 주로 넷플릭스 시리즈와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의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진출했지만 주체적인 캐릭터로 두각을 나타내는 활약은 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이루고 있는 사실도 눈에 띈다.

‘댐즐’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그야말로 ‘글로벌 히트’라는 수식어가 걸맞는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익숙한 동화를 전복하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선사하는 짜릿한 재미는 국경과 언어의 장벽에 상관없이 통한다는 사실을 ‘댐즐’과 밀리 바비 브라운이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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