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그는 분명 특별하다. ‘족구왕’에서 시작된 그의 연기 여정은 일반적인 배우의 길과는 조금 달랐다. 곰돌이 같은 포근함과 독특한 캐릭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매력은 포근함과 푸근함을 겸비한 외모와 미소에서 비롯되며, 이는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 PD 역할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최근 안재홍은 ‘마스크걸’, ‘LTNS’와 ‘닭강정’ 등 넷플릭스와 티빙을 오가는 OTT 작품들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는데, 동시에 팬들에겐 충격을 선사했다. ‘마스크걸’에서는 모태솔로 오타쿠남 주오남을 연기하며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소름 돋는 캐릭터를 연기해 충격을 선보였다.
그가 연기한 주오남은 인형에게 생일상을 차려주고, 모니터 화면 너머로 사랑을 고백하는 오타쿠 캐릭터였는데, 마스크걸 김모미에게 일본어로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은 바로 ‘밈’이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후 출연한 19금 시리즈 ‘LTNS’에서는 부인 우진(이솜)과 함께 외도하는 커플을 협박해서 돈을 갈취하다가 자신이 외도를 하는 상황에 처하며 기존엔 보기 힘들었던 고수위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팬들은 ‘넷플릭스에 협박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 ‘연기 좀 살살 해라 이러다 은퇴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이미지에 대한 우려의 의견을 반 농담 삼아 표현할 정도였다.
그런 안재홍이 이번엔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류승룡이 연기하는 ‘최선만’의 회사 모든기계에 다니는 인턴인 ‘고백중’을 연기한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여주인공(?)인 김유정(최민아)을 짝사랑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정통 코믹 멜로로 돌아온 것인가 안심하긴 이르다. 그는 매일 노란 바지에 분홍색 셔츠, 파란 베스트를 입는 파격… 아니 파괴적인 패션 감각으로 다닌다. 옷을 안 빨아 입냐는 류승룡의 말에 9벌 세트로 맞췄다고 할 정도다.
거기에 길을 걸으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괴짜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보며 수근거리는 것은 기본, 실제 단역 배우로 출연한 어린이가 그를 보고 너무 신나서 다가가려고 하자 엄마 역의 배우가 ‘하지마, 그러면 안 돼’라며 말려서 더욱 리얼한 장면이 완성되었을 정도다. 작중에서 그가 추는 춤은 무려 아이키에게 전수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튀는 건 안재홍의 패션뿐은 아니다, 모든 캐릭터들과 상황과 대사 등이 마치 튀겨낸 팝콘처럼 관객의 웃음과 함께 사방으로 터져나간다. 특히 류승룡, 김남희와의 황당한 만담은 드라마 초반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불행한 사고로 닭강정이 되어버린 김유정을 구하기 위한 안재홍과 류승룡의 대환장 여행기 ‘닭강정’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