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친한 선후배 관계였던 두 배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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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박정민=’파묘’!

영화 '변산'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김고은(왼쪽)과 박정민.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변산’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김고은(왼쪽)과 박정민.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질문 : 만약 화림이 장재현 감독의 다른 연출작에 나온 캐릭터와 만날 수 있다면, 누구와?”

답변 : 박정민!”

영화 ‘파묘’ 개봉에 앞서 주연 김고은에게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다.

김고은은 ‘파묘’의 연출자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2019년작 ‘사바하’ 속 정나한 역 박정민을 떠올렸다. 김고은은 “박정민과 함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김고은은 왜 박정민을 떠올렸을까. 이준익 감독의 2018년 연출작 ‘변산’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덕분일까.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극중 이야기와 설정을 둘러싸고 관객들이 다양한 ‘해석놀이’를 즐기는 사이 김고은과 박정민의 인연에 대한 관심이 새삼 눈길을 모은다.

김고은은 박정민을 ‘매개’로 ‘파묘’에 출연하는 계기를 얻었다.

‘사바하’ 촬영을 마친 장재현 감독은 이를 자축하는 뒷풀이에 초대된 김고은을 처음 만났다.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본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 감독은 훗날 자신의 작품에 그를 기용키로 다짐한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은 “몰래 멀리서 지켜봤는데 그 한컷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기독교인으로 알고 있는데 무당 역할을 줘야 하지 않나. 잘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에 박정민에게 고기를 많이 사주며 부탁했다”고 돌이켰다.
박정민은 장 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자신의 일로 받아들였다,

김고은은 “박정민이 ‘파묘’를 꼭 한번 봐달라고 했다. 대본조차 받지 못했던 때였다. ‘장 감이 너를 원하는데 네가 거절할까봐 미리 얘기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이 장재현 감독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파묘’에 관한 이야기를 몇십 분 동안 나눌 정도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출연을 결심했다”고 돌아봤다.

앞서 김고은과 박정민의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터이다.

알려진대로 박정민과 김고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재학 시절부터 친분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를 바탕으로 영화 ‘변산’에 함께 출연하는 계기를 맞았다.

2012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국내 대표적인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며 새로운 연기자로서 입지를 확보했다. 이후 ‘협녀, 칼의 기억’과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등 영화에 출연했고, ‘차이나타운’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래도 아직 대중적 명성의 깊이는 얕았다.

2017년 1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는 그에게 스타덤의 위상을 안겨주었다.

영화 '파묘' 속 김고은이 열연해 화제를 모은 대살굿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 속 김고은이 열연해 화제를 모은 대살굿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하지만 김고은은 자신이 그때까지 걸어온 길과 ‘도깨비’가 가져다준 대중적 환호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고 훗날 고백했다. 그리고는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당시 영화 ‘변산’을 준비하던 이준익 감독은 2년 전 자신의 영화 ‘동주’의 회식 자리에서 주연 박정민 랩 실력을 뽐낸 것을 기억해 그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상대역으로 김고은을 점찍었다,

미처 ‘도깨비’를 보지 못한 이준익 감독은 김고은의 인지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때였다. 반면 박정민은 김고은이 ‘도깨비’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변산’에 출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고은은 두 사람이 내민 손을 잡았다.

그리고 ‘변산’은 호평 속에 따스한 감성을 관객에 안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김고은과 박정민은 자신들의 일과 작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이들의 깊은 우정과 신뢰 그리고 소통은 ‘파묘’라는 ‘웰메이드’ 흥행작의 또 다른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에 관객은 1000만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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