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빌런이 전작 ‘부담감’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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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가 빌런으로 주목받다 보니 김무열은 자신도 부담감을 느꼈다면서도 20대 때 배운 칼리 아르니스 무술과 특수부대 중사 역을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3’ 촬영 경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백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첸(윤계상), 강해상(손석구), 주성철(이준혁)…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악명 높은 ‘빌런’들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4세대 빌런으로 김무열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무열은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제작 빅펀치픽쳐스 외) 인터뷰에서 “출연 제안을 받고 올 것이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렇게 말한 건 마동석과 쌓아온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2년 임필성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로 처음 작품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9년 ‘악인전’을 거쳐 올해 ‘범죄도시4’까지 세 번째 함께 작업해왔다.

‘범죄도시4’의 김무열은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란 인물로 역대급 강렬함을 선사한다. 단검을 이용해 급소를 찔러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기술이 그의 액션 특징이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빌런으로 주목받다 보니 김무열은 자신도 부담감을 느꼈다면서도 20대 때 배운 칼리 아르니스 무술과 특수부대 중사 역을 연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3’ 촬영 경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백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를 잘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는 저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공동작업”이라며 “그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를 더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백창기는 역대급의 전투술을 펼치지만, 외모로는 오히려 앞선 빌런들에 비해 얌전해 보이는(?) 모습도 드러낸다.

이러한 간극이 살상 장면에서 더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김무열은 “처음에 백창기의 비주얼을 연구하며 밀리터리룩, 워커, 머슬핏, 이런 쪽으로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셔츠에 구두라고 평범하게 주문하셔 빌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며 “덕분에 외형적인 강렬함보다는 내면적인 강렬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감독의 만류에도 거의 대역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하며 열정을 쏟았다. 그만큼 ‘범죄도시4’’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의미이다.

그는 “시리즈가 더더욱 잘돼서 기회가 되면 빌런들이 힘을 합쳐 마석도(마동석)에 대적하는 걸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범죄도시4’의 하이라이트는 마석도와 백창기가 이른바 ‘맞장’을 뜨는 비행기 안 액션이다.

촬영은 실제 크기의 비행기 내부 세트를 만들어 진행했다. 협소한 공간에 카메라, 조명, 오디오 등 장비를 다 들여넣고 촬영하다 보니 움직임이 여간 쉽지 않았을 터이다.

김무열은 “동석 형도 크고 저도 그때는 지금보다 몸이 컸다. 대역하는 친구들도 다 크고 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면서도 “스펀지로 제작한 의자를 놓고 액션 연기를 해 안전하게 촬영했다”며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촬영하면서 동석 형의 팔 어딘가를 때렸는데 형은 내가 때린 줄도 몰랐다”며 “그래서 손이 아프다는 얘기도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두 주연의 호흡에 기댄 ‘범죄도시4’는 개봉을 6일 남겨둔 18일 예매량 24만장을 넘기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벌써부터 1000만 관객 흥행을 점치는 분위기다.

김무열은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관객들이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시고 힘든 것, 스트레스 받은 것 깔끔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범죄도시4’는 온라인 불법도박 사업을 벌이는 일당들을 쫓는 ‘괴물형사’ 마석도의 이야기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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