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바다에서 물질할래요”…사상 처음 ‘공식 은퇴식’ 선물받은 제주 해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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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이른바 ‘물질’을 해왔던 제주해녀들의 공식 은퇴식이 사상 처음으로 진행됐다.

지난 25일 오후 1시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회관에서 ‘제주해녀 은퇴식-마지막 물질’ 행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수많은 제주해녀들이 바다를 떠나갔지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들의 공식적인 은퇴식이 이뤄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귀덕2리 어촌계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마련한 이날 은퇴식에는 짧게는 50년 길게는 70년 이상 물질을 한 해녀 김유생(92), 강두교(91), 김조자(89), 이금순(89), 박정자(86), 홍희성(86), 김신생(83), 부창우(83), 홍순화(79) 해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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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태껏 물질을 할 때 입었던 전통 해녀 옷 ‘물적삼’과 ‘물소중이’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와 귀덕2리 어촌계는 은퇴 해녀들에게 ‘해녀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제주해녀 고유의 명맥을 유지함에 기여해주신 데 감사하다’라는 문구가 담긴 공로상을 전달했다.

귀덕2리 마을회와 해녀회는 축하금을 전달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9명의 해녀들의 공식은퇴를 축하했다.

이 외에도 은퇴해녀들의 가족들, 마을 주민들, 한수풀해녀학교 후임 해녀들이 한데 모여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공식 후원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비롯한 제주신화월드, 한림수협 등은 손수 준비한 스카프와 뷔페 식사권, 생필품 꾸러미 등을 전달했다.

제주해녀 은퇴식을 앞두고 마지막 물질을 시연하는 김유생, 강두교 할머니 / 뉴스1 

이날 은퇴식이 진행되기에 앞서 은퇴 해녀 중 최고령인 김유생, 강두교 할머니는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지막 물질’을 시연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15살 때부터 해녀로 살아왔다는 김유생 해녀는 “나 죽걸랑 소랑 바당에 뿌려도라, 죽어서도 물질허멍 살켜고라수다”라며 저승에서도 물질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수풀해녀학교 교장인 김성근 귀덕2리 어촌계장은 “제주도의 보물인 해녀를 위해 사상 첫 은퇴식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은퇴식을 기획한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장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유생, 강두교 할머니 / 뉴스1

한편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제주해녀어업은 지난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적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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