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뒷담깠냐?”
경기 성남시 소재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다른 학교 재학 중인 또래 남학생을 불러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을 폭행한 뒤 옷을 벗기고 강제적으로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전날(29일) 폭행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가해 학생(피고소인) A군은 한 건물 옥상으로 피해 학생(고소인)을 불러 얼굴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는 A군 외 다른 남·여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폭행과 성범죄 등을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 학생이 무릎을 꿇은 장면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A군은 폭행 뒤 피해 학생에게 옷을 벗으라 겁박하는 한편 무릎을 꿇리며 폭언하는 등 갖가지 굴욕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코뼈가 부러지고 혀 일부가 찢겨 전치 3주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고, 성남교육지원청도 경위 파악에 나섰다.
A군 측은 학교에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라며 “서로 다퉜고, 스파링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피해 학생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만해달라 진짜 죽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고 근데 계속 때리니까 ‘살려달라’고 했는데 계속 웃으면서 ‘내가 왜’ 하면서 때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를 보러 왔는데 재미를 충분히 못 봤다. 자기를 충분히 재미있게 해봐라’ 하면서 옷을 벗으라 했다”라며 “진짜 뭔가 무력감 그리고 이제 옷 벗으라 할 때 이제 수치감(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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