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재중이 감자탕집을 운영하며 9남매를 키워온 부모님에게 으리으리한 집과 차를 선물한 효심을 인증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김재중은 부모님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재중은 어머니가 직접 키운 식재료 등이 담긴 택배를 받았다.
김재중은 곧바로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감사인사를 전했다.
올해 79세인 김재중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살이 빠졌다며 건강부터 챙겼다. 김재중은 “나도 나이 먹어서 그렇다. 저도 이제 조금 있으면 마흔이다. 아들이 조금 어려 보여서 그렇지”라며 안심시켰다.
누나만 8명 있는 딸 부잣집 막내아들 김재중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미리미리 자신의 스케쥴표를 공유하는 세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재중은 고향에 갈 때 사갈 것이 있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안 사와도 된다. 아들만 오면 된다. 아들 얼굴만 봐도 흐뭇하다. 아들만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르고 아들만 있으면 된다”라고 애정 넘치는 답을 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김재중과 어머니의 대화에 정용화는 “가족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감탄을 표했다.
그러자 김재중은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다복하지만 유복할 수는 없다. 부모님이 아홉 남매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집안 사정이 여의찮다 보니까 교재를 사야 하면 저만 못 사가고, 준비물을 사가야 해도 저만 못 사가고. 학교에서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하면 부모님은 바쁘시고 연세도 많으시니까 못 오시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중학교 때 급식이 자유화 급식이었다. 그때 형편이 좀 그랬기 때문에 항상 컵라면 하나 가져가서 도시락 싸 오는 친구들한테 반찬 받아서 한끼 해결했는데, 서울로 상경해서 회사 연습실에 가면 한 끼 밥을 꼭 줬다. 그 밥 주는 것 때문에 연습을 정말 열심히 나갔다. 라면 말고 다른 것 먹을 수 있으니까”라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재중은 어머니가 동네에서 감자탕집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자리를 비웠을 때 손님에게 기억을 더듬어 감자탕을 내드리도 했다고.
김재중은 “엄마가 학교 근처에서 식당을 하셨는데 감자탕집에 가서 어깨너머로 어떻게 요리하시나 보다가 가끔 엄마가 배달 가셨을 때 손님이 들어오시면 어쨌든 응대해야 하지 않나. 그때 순서대로 넣고 끓여서 대접해드리는 걸로 요리를 시작했다”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요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어머니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추억의 감자탕을 만든 김재중은 생각이 많아졌다. 김재중은 “학교 다닐 때 한창 이성과 패션, 창피함에 눈을 뜨기 시작했을 때 식당에 배달 있으면 은색 쟁반에 음식 두고 신문지로 덮어서 배달하러 가는게 너무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당시 그 모습을 보고 놀리던 친구들이 있었다면서도 “창피해도 배달했다. 엄마 아들인데…지금까지 제일 후회하는 것들이 (부모님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말을 많이 못 하고 살아왔다. 받은 사랑에 비해서. 이 말을 더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김재중은 자신의 목표가 아버지의 차를 바꿔드리는 것, 가족에게 좋은 집을 선물하는 것이었고 다 이뤘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중은 엘리베이터와 사우나까지 갖춘 대저택을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김재중은 “주택용 엘리베이터로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기종일 거다. 근데도 부탁을 드렸다. 꼭 해야 한다고. 무릎이 안 좋으시니까”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재중의 아버지는 차를 선물받고 너무 좋아 매일 손 세차를 하고 아직도 차 실내 비닐을 안 떼셨다고.
김재중은 “아버지가 수술 때문에 두 번 정도 위기가 있었다. 결국은 완쾌하셔서 건강하게 같이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아버지가 일 그만하고 장가가라, 죽기 전에 손주 좀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제 마음 같지 않다. 그런 부분이 죄송스럽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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