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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레스’, 자연스러운 코 호흡으로 스트레스 회복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코브레스 제품 사진 / 출처 : 연세대학교 뉴스룸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권수영 교수가 코호흡 기기 ‘코브레스(co-breath)’를 개발했다. 심리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기기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 심리적 회복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다.

권수영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돼 왔던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년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10여 년 전 스트레스 이완 장치 ‘힐링 미러’를 개발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심리 위로 애플리케이션 ‘노랑나비’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면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특히 구강호흡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개발됐다.

구강호흡, 무엇이 문제인가?

본래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은 코다. 그러나 각종 알레르기 반응이나 코감기, 부비동염, 편도 비대, 신경계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콧속 비강이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또는 구강에 구조적 문제가 생길 경우는 코로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본능적으로 코 대신 입을 통해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혹은 위와 같은 이유 없이도 습관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는 코로 숨을 쉬다가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어느 순간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벅차지면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기도 한다. 

코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위해 최적화된 기관이다.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코털과 점막 등에 의해 1차적으로 유해 물질이 필터링되며, 습도 및 온도 조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입을 통한 호흡을 할 경우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해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폐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즉각적으로 흡입되는 문제도 있다.

구강호흡이 반복되면 입안의 습도가 떨어져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각종 감염, 충치, 잇몸병, 입냄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장기적으로는 안면 구조 변화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구강호흡

코브레스는 ‘코로 천천히 길게 숨을 쉬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원리다. 반대로 말하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구강호흡이 유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몸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코로 충분한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역시 마찬가지다. 호흡을 얕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코가 아닌 입 호흡을 유발한다. 가슴에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으로 충분치 않아 입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게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구강호흡은 다시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입을 통한 호흡은 기본적으로 코를 통한 호흡에 비해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 구강호흡 시에는 비강의 혈관을 통한 산소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점, 일반적으로 얕고 빠르게 호흡을 하게 되므로 폐 상부까지만 공기가 드나든다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폐 기능이 최상으로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원인이다.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불안이나 긴장감, 스트레스가 심화될 수 있다. 구강호흡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했을 경우 입속 환경이 나빠지며 신체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또한 스트레스의 이유가 된다.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 돕는 건강 보조도구

연세대학교 측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과 아이들 중에서 구강호흡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신체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많다. 코브레스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권 교수가 출원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표시 장치’ 특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코브레스는 ‘빛과 파동(진동)’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코로 천천히 숨을 쉬도록 유도한다. 평소 구강호흡이 습관이 돼 있는 경우, 코를 통한 호흡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호흡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기가 보조해줌으로써 정상적인 코 호흡을 돕는 것이다.

코브레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차분하고 안정적인 호흡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통해 코브레스를 사용한 후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검증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이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심리 및 신체 건강 보조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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