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권침해” 외친 김호중… 경찰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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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을 둘러싼 논쟁 #인권침해 #위드마크 #선처 청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사건 은폐까지 시도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가수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과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김호중이 앞서 경찰 조사 당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상황을 두고 인권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비공개 귀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호중 팬덤의 일부는 그간의 기부 활동 등을 내세우면서 KBS 출연 금지를 풀어달라는 청원에 나서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례없는 사법 방해로 논란의 중심에 오른 김호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발언은 김호중이 경찰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 주차장으로 출석한 김호중은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정문으로 나가라는 경찰의 요청을 거부하고 6시간동안 버텼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호중은 결국 이날 밤 10시40분께 정문을 통해 귀가했고, 그 과정에서 현장에 모인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재 김호중 측은 당시 ‘비공개 귀가’ 요청을 허락하지 않은 경찰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이와 관련해 조치호 서울경찰청장은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들은 (경찰서)정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는데 김호중 측은 변호인이 비공개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하면서 출석 당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 점은 “강남경찰서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중 역시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한다는 판단 아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는 정문을 이용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역산한 음주 뺑소니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의 일부가 면허취소 수준이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위드마크 공식은 정확한 음주량과 알코올 분해값 등을 토대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방식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가장 보수적으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음에도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나왔다”며 “경찰에서 계산한 값과 의뢰해서 받은 값 중에는 면허취소 수준인 수치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는 해당 사건 뿐 아니라, 사고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영상을 삭제하는 등 행위에 대한 문제제기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법 방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 역시 국회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 ‘김호중 출연 정지’ KBS 청원 게시판, 선처 호소 글

한편 김호중의 팬들의 선처 요청도 어이지고 있다.

김호중의 일부 팬들은 지난달 말부터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김호중을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김호중이 KBS로부터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을 받으면서 KBS 2TV ‘편스토랑’ 등 출연 분량이 편집되는 상황 등에 대한 문제제기다.

청원 게시판에는 ‘천상의 목소리로 국위 선양하는 김호중을 선처해달라’, ‘팬들을 노래로 위로해준 김호중’이라는 등 옹호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각 청원은 많게는 1000여명, 적게는 100여명의 동의를 얻는 상황. 다른 쪽에선 김호중의 선처해달라는 청원을 올리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맞붙는 등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또한 팬들 가운데 일부는 그동안 소외된 사회 곳곳에 약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선행을 감안해서라도 김호중을 선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김호중이 받는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이다. 경찰은 지난 5월31일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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