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최근 ‘수사반장 1958’ 촬영 중 겪었던 생명을 위협하는 ‘허혈성 대장염’ 투병 경험을 털어놓았다. 영화 ‘탈주’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이 질병으로 인해 겪었던 생사의 기로를 회상했다.
이제훈은 당시 상황을 “교통사고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장이 꼬이는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장이 한두 시간만 꼬이면 그쪽 부분이 이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괴사 해서 장이 썩는다고 하더라”며 질병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4시간 동안 극심한 통증을 견딘 후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사망 동의서에 서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전이었는데 서울에서 수술하겠냐는 의사의 질문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으니까 여기서 수술하겠다고 했다”며 “사망 동의서에 사인해야 하는데 그 순간 ‘내가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여태까지 시간이 이제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라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이 위험한 순간에 이제훈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수사반장 1958’, ‘탈주’ 등 촬영 중인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술 후 깨어난 이제훈은 “난 인생 마음대로 살 거야”,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산 게 억울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회상했다.
한편, 이제훈의 연기 인생에는 이번 사건 외에도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그의 데뷔작인 영화 ‘파수꾼’ 촬영 중 응급실에 실려간 에피소드가 있다.
평소 술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 ‘유교보이’로 알려진 이제훈은 영화에서 일진 학생 역할을 위해 담배를 피워야 했다. 리얼리즘을 위해 한 테이크마다 담배를 피운 결과, 연달아 반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운 후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하며 현장에서 기절해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한다.
이제훈은 여전히 ‘시그널 2’와 ‘모범택시 3’ 등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 자신의 다짐대로 “막살겠다”는 계획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최근에는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배우 구교환과 함께 작품 ‘탈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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