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질 일만 남았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별이 된
26세 배우 석광렬의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연예인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26세라는 너무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X세대 대표 배우, 석광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섬세하고도 꼼꼼한 성격으로 화가와 디자이너를 꿈꾸면서도 뛰어난 운동 실력으로 군부대 내에서 스케이트 대표 선수로 활약하는 등, 꿈이 많던 청년 석광렬.
그는 지인의 소개로 인해 모델로 입문하면서 1988년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콜라, 커피, 헤어무스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상품 광고를 무려 100여 편 넘게 출연하던 석광렬은 이후 옴파로스 CF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그를 눈여겨보던 방송국 관계자들의 연결로 영화 ‘소녀 18세’, 예능 ‘토요대행진’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1994년 주말연속극 ‘남자는 외로워’ 에서 오렌지족 권영훈 역할을 연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원래는 이병헌이 내정되어 있었으나 캐스팅이 바뀌면서 발탁된 ‘남자는 외로워’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 중이었으나, 비극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7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신세대 대표 배우
1994년 7월 25일, 드라마를 촬영하고 귀가하던 중 한강 교각을 들이받고 차가 전복하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다시 회생할 가능성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소견에 그의 아버지는 장기기증을 결심했으며, 총 7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당시 석광렬은 평소에도 “이다음에 죽는다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의사를 표현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석광렬의 아버지는 “광렬이의 영혼은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석광렬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 ‘남자는 외로워’ 측은 대본을 수정해 그가 연기한 권영훈은 그림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그의 유작인 드라마 ‘한쪽 눈을 감아요’ 역시 석광렬의 역할을 김승환으로 대체하면서 촬영을 이어 나갔다고 전해졌다.
강렬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이제 더 인기가 높아질 일만 남아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석광렬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안겼다.
특히 7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떠난 그의 마지막 발자취는 감동까지 함께 자아냈다.
석광렬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살아 있었으면 멋진 중년 연기자가 되었겠지”, “젊은 나이에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