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인기 많았는데
회사에서 설거지까지 했다고?
1996년 드라마 ‘형제의 강’과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데뷔해 많은 작품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하여 훌륭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배우 이세영.
그녀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8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과거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예뻤던 이세영의 외모 때문에 그녀의 어머니는 혹여 납치나 유괴 사건에 휘말릴까 봐 걱정됐고, 얼굴이 많이 알려지면 덜 위험할 거라는 생각에 데뷔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의 라이벌인 금영의 아역을 맡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얼굴을 알렸는데, 당시 이 때문에 학교에 가면 남학생들이 놀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컴퓨터를 하던 부모님이 “요즘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마라”라고 말했는데, 당시 친구가 너무 좋을 나이였던 이세영은 그 말을 한 귀로 흘려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와서 “걔가 네 안티 카페 만들었는데 왜 같이 노냐”라고 물었고, 이에 그녀가 친구에게 정말이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맞다며 사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세영은 “그 친구는 사과한 후에도 계속 안티 카페를 운영했다. 하지만 아직도 잘 지내고 있는 친구다”라며 넓은 마음씨를 뽐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충
그러나 연기를 일찍 시작한 아역 배우들이 모두 그렇듯,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세영은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월세는 계속 나가는데 일이 없으니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신인인데 사람들이 전부 나를 알고 있었다. ‘중고 신인’ 같은 거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교 재학 당시 영화 ‘수성못’을 찍게 된 그녀는 서울에서 아침 9시부터 12시간 수업을 듣고 곧바로 대구로 향해 촬영하는 생활을 이어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세영은 “일이 없어서 카페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일했고, 사무실에 내 책상이 있었을 정도로 자주 소속사를 드나들며 설거지하고 커피도 드리면서 내 존재를 어필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너무 불안했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냐. 그래서 하루에 스쿼트를 천 개씩 하며 불안함을 이겨냈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세영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드디어 성인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과 ‘모텔 캘리포니아’ 출연 소식을 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직도 친구로 지내는 게 대단하네”, “일이 없다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뭐라도 하는 모습이 멋지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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