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로 유명해졌지만
너무 힘들었다는 그의 사연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에서 ‘조상구’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던 배우 조상구.
그는 과거 무려 7년이나 작품이 들어오지 않아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했을 만큼 지독한 가난을 겪었는데, 이에 영문학 전공자였던 그는 번역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그는 영화 ‘타이타닉’과 ‘레옹’, ‘제5원소’ 등 무려 1,400편에 달하는 작품을 번역했다고. 그러던 중 ‘야인시대’ 섭외 전화를 받게 됐고, 아내와 엉엉 울며 기뻐했다고 한다.
‘시라소니’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다는데. 그는 “이후로도 많은 작품을 했지만 다 묻혔다. ‘징비록’, ‘장영실’ 등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다 ‘시라소니’라고만 했다”라고 토로했다.
잘 풀리는 줄 알았지만…
또한 번역 당시 영화를 여러 번 되감아 보면서 영상에 생긴 노이즈를 보다가 눈에 무리가 갔고, 시력에 문제가 생겨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운전은 물론이고 계단도 올라가기 힘들었다. 눈이 아예 안 떠졌다. 4년이 지나니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그런데 병명이 안 나와서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상구는 “88년에 사회에 나왔는데 결혼하고 나니 돈이 1원도 없었다. 배우 활동도 하고 막노동도 했다. ‘타이타닉’을 번역했지만 그것도 얼마 못 벌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번역으로 가장 많이 받았던 돈이 250만 원이었다. 너무 힘든데 돈도 안 됐다. ‘야인시대’로 좀 살 만해져서 이제 번역은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상구는 봉고차에서 내리는 노인을 위해 문을 잡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실수로 문을 닫아 버려 손가락이 잘리는 일이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그는 떨어진 손가락을 주워 병원으로 달려가 봉합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지금은 멀쩡하게 회복했다고 한다.
“삶이라는 게 원래 힘드니 다들 잘 견뎠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긴 조상구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너무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텔레비전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라소니가 너무 인상적이긴 했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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