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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뭘 볼까] 로맨스는 그렇게 스테디셀러가..영화 ‘노트북’

사진제공=에무필름즈
사진제공=에무필름즈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닉 카사베츠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레이철 맥아담스, 제임스 가너, 지나 롤렌즈 / 수입·배급 : 에무필름즈 /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상영시간 : 123분 / 개봉 : 10월9일

온통 순정한 감정으로 뭉쳐진 말이 있다.

“영혼을 바쳐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다.”

그럼 이 말은 어떤가.

“여름날의 로맨스는 별똥별이야.”

자, 사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느 쪽인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든, 지금부터 펼쳐지는 스크린 속 젊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는 당신의 눈에 언뜻 진부할 수도, 신파일 수도 있다.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청년 노아와 뜨거운 여름날 휴가를 위해 마을을 찾은 도시의 부잣집 딸 앨리는 한 순간에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현실의 세상은 신분과 환경의 장벽을 쌓아두고 있었고,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도 남는다). 하지만 , 첫사랑의 추억과 아픔이 그렇듯, 오랜 시간 서로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던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결말은?”

여기까지는 너무도 많이 보아온, 어쩌면 ‘시대착오적’ 설정으로 가득한 이야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 편의 이야기가 어디 그렇게 쉽게 ‘정체’를 드러내던가.

노트북(공책)에 쓰인 글을 읽으며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할머니의 청을 따라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두 사람은 부부이다.

영화의 핵심은 바로 이들 노부부의 추억과 회상, 사라져가는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함에 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는 현재 두 청춘남녀의 모습과 시공간을 나누며 교차하며 사랑의 순정한 인연을 이어간다.

이때 할아버지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여전히 사랑의 힘을 믿고 있으리라. 노년 부부 역을 연기한 제임스 가너와 지나 롤렌즈의 힘이기도 하다.

2004년 국내 개봉해 2016년 10월 재개봉해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재개봉작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는 기록. 사랑의 힘을 믿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로맨스는 그렇게, 스테디셀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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