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떨어지고 고대 붙었는데, 고대 자퇴하고 한예종 들어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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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짜증연기의 달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정민. 2011년 영화 ‘파수꾼’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후 관계자들에게 곧장 눈도장을 찍었다.

짜증연기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그이다 보니 관계자들에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원래 배우를 지망하는 것은 아니었고,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박정민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3 때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지원했으나 탈락한다.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예술학교다 보니까 자기소개서도 예술적으로 썼다가 탈락한 것이라고.

너는 자기소개서가 뭔지 모르냐?

면접을 본 교수에게 “너 여기서 떨어지면 어떡할래?”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그. 호기롭게 서울대에 가겠다고 장담했지만 서울대는 가지 못하고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한다.

하지만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머지 부모님의 만류에도 기어이 고려대를 자퇴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해 한예종 영화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한예종에 입학한 것을 후회한 적도 많았다고.

자신이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다시 한예종을 자퇴하고 고려대에 재입학하는 것을 생각해 실제로 고려대 입학처에 다시 전화까지 해봤다는 그. 그러던 중 연출이 아닌 연기에 눈을 뜨게 된다.

박정민은 어느 날 자신이 연출한 작품마다 본인이 매번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연기과로 전과하게 되는데, 한예종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한 경우는 그가 전무후무한 케이스라고 한다.

영화과와 연기과는 한예종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두 학과이다 보니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고려대를 자퇴하고 한예종에 입학한 박정민은 그 어려운 일을 또 한 번 해낸다.

그렇게 배우로 전향한 박정민은 독립영화를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오며 자연스럽게 얼굴을 알렸으며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지옥’, ‘밀수’ 등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박찬욱과는 단편영화 ‘일장춘몽’과 ‘헤어질 결심’으로 두 번의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박정민, 박찬욱과의 세 번째 작품인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찬욱이 제작과 각본을 맡음)

해당 작은 임진왜란으로 혼란스러웠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 아들인 종려와 그의 몸종인 천영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박정민이 종려를, 강동원이 천영을 연기한다.

지난해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갖기도 했던 두 사람,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떠한 명연기와 액션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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