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한제이 / 출연 : 박수연, 이유미, 신기환, 김현목 등 / 제작 : 에스더블유콘텐츠 / 배급 : 메리크리스마스 / 상영시간 : 112분 /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개봉 : 10월16일
과연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적어도 새로운 세기가 다가오면서 모든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몰고 오는 것인가.
세상 사람들 모두를 불안감과 호기심으로 몰고 가던 시절, 1999년 여름. 일명 ‘Y2K’라고 불렸던, 연도를 끝의 두자릿수만 인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류상 2000년이 되면 ‘00’으로만 인식해 1900년과 혼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불안감은 다행스럽게도 실제 현실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당대를 살아간 10대들의 불안한 감성과 이들이 겪어내야 했던 폭력의 아픔이 여전히 현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건.
고등학교 태권도 부원인 주영(박수연)은 어느날 동료 부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다. 이를 구해준 소녀, 예지(이유미)이다. 예지는 소년원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주영 엄마의 청소년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또 다시 마주친다. 한 집에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주영은 사실 친구 민우의 고백 편지를 예지에게 전달하기도 했던 바다. 이들은 또 다른 친구들과 익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자신들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이 너무도 단단하고 높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다.
영화는 199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최근 트렌드처럼 자리잡은 ‘Y2K’ 또는 레트로 감성이다. 무선호출기와 손편지, 집전화 등 이제는 거의 없어진 상징들 위로 흐르는 경쾌했던 1990년대의 추억?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아직 치유받지 못한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고등학교 태권도부 안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아픔이다. 그래도 당당히 제 갈 길을 찾아나서는 10대들. 자신들에게 찾아온 느닷없는 감정 앞에서 잠시 주춤거리지만 이내 세상 앞으로 향해가는 소녀들. 어른들의 비겁함과 세상의 편견이라는 단단하고 높은 장벽 앞에 멈춰섰을지언정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만의 ‘천국’을 만들어가기로 한다.
당대 소녀들이 겪어내야 했던 아픔,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딱딱한 상처의 딱지로 내려 앉고 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의 이유미가 주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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