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까] 그렇게 아들이 된다..영화 ‘위대한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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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판씨네마
사진제공=판씨네마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치카우라 케이 / 출연 : 모리야마 미라이, 후지 타츠야, 마키 요코 등 / 수입·배급 : 판씨네마 / 상영시간 : 133분 / 관람등급 : 15세이사관람가 / 개봉 : 11월6일

배우인 타카시(모리야마 미라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입힌 채 3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 토요지(후지 타츠야)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것이었다.

타카시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급히 규슈로 향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그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극심한 치매 증상이 타가시의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을 앗아가고 말았다. 또 아버지가 재혼한 아내는 사라지고 없다. 대체 아버지에게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갑작스런 상황의 혼란스러움에 맞닥뜨린 타카시는 아버지 토요지가 남긴 많은 메모에서 단서를 찾아간다. 메모는 타카시를 현재와 과거의 기억 사이를 넘나들게 한다.

영화는 이 방식으로 미스터리물의 형식을 취하는데, 이는 치매 증상에 빠진 아버지의 기억을 아들 타카시가 힘겹게 하나하나 들춰보는 방식으로 최적화한 구성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치매라는 흔한 소재를 내세운 영화는 그러나 이 같은 형식으로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된 아들과 노쇠한 아버지라는 미묘한 관계에 깊이 있는 시선을 던지게 한다.

‘제2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찬사를 받는 치카우라 케이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초청 상영됐다. 1976년 나기사 오시마 감독의 ‘감각의 제국’으로 잘 알려진 아버지 역 후지 타츠야에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모리야마 미라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마키 요코 등 낯익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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