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언 머피가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제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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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제작한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 사진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오는 12월11일 개봉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하고 제작까지 겸한 작품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985년 아일랜드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석탄 상인(킬리언 머피)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이자 제작자인 킬리언 머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로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는 그를 비롯해 미셸 페어리, 클레어 던, 헬렌 비언, 에밀리 왓슨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거머쥐었으며, 수녀원장 역 에밀리 왓슨이 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일랜드 출생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2022년 영국 부커상(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소설에 주는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02년 피터 뮬란 감독의 영화 ‘막달레나 시스터즈’로 한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번에 킬리언 머피가 참여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의 종교 시설인 가톨릭 수녀원에서 벌어진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은 1996년까지 약 74년 간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대표적 인권 유린 사건으로, 1922년 가톨릭 수녀원이 정부기관 및 군 관련 세탁물을 위탁 처리한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젊은 여성들이 무보수, 무휴일로 강제 노역을 당했다.  

영화는 주인공인 석탄 상인이 수녀원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을 직접 마주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담는다. 아내 그리고 다섯 딸들과 함께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 앞에서 어떠한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주연 킬리언 머피는 매체 넥스트 베스트 픽처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교회는 아일랜드 사회의 뼈대 같은 것”이라며 “다행히도 나와 내 직계가족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영향을 받은 사람을 하나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름 끼치고 무서운 점은 막달레나 수녀원이 1996년에야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라며 “일종의 집단적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기에 좀 더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대면하면 좋겠다. 사람들이 마침내 그 문제를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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