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지간을 연기하며 인연을 맺은 배우 김수미와 서효림. 서효림은 작품이 끝난 후 사석에서도 김수미에게 ‘엄마’라고 불렀을 만큼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이어왔는데요.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실제 가족이 됩니다. 바로 김수미의 아들과 서효림이 결혼하게 된 것인데요. 애초에 둘을 소개해준 것은 김수미가 맞지만, 교제 사실을 숨겼던 두 사람 사이에 아이까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김수미는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합니다.
서효림이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라고 조언해주기까지 했었다는 김수미. 그렇게 예뻐하던 후배의 새로운 사랑이 자신의 아들이 되었다는 소식이 마냥 기쁘기보다는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더 컸다고 합니다.
김수미와 서효림은 가족이 된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여느 시어머니와 며느리들과는 달리 친구 같으면서도 엄마와 딸 같은 애틋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여기에는 시어머니인 김수미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서효림과 함께 JTBC ‘짠당포’에 출연한 김수미는, 결혼한 지 4년이 되었지만 집에 직접 찾아간 것은 단 4번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서효림에 의하면 2번은 어쩔 수 없이 오시게 된 것이고, 나머지 2번은 촬영 때문이었다고 전했는데요. 혹시나 자신이 찾아가면 며느리 된 입장에서 불편할까 봐 일부러 아들 내외의 집을 찾지 않는다는 김수미였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가족이 되기 전에는 오히려 자주 만나고 매일 전화통화만 2시간씩 할 정도로 무척 친한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서효림이 며느리가 된 이후 전화가 오면 김수미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늘 고민이 된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고 둘째 생기기 전에 끝내.
심지어 서효림이 부부싸움을 하고 전화를 하자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헤어지라고 조언해 주었다고 합니다. 몇 달 연예계가 좀 시끄러우면 그만일 뿐이고, 고부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절대 참지 말라고 했다는 김수미. 며느리인 서효림이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가 하면, 철없던 자신의 아들을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서효림 역시 시어머니인 김수미에 대한 사랑이 남다릅니다. 다음 생에도 시어머니가 김수미였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무조건 YES”라고 대답했는데요. 오히려 남편은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김수미가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대중과 오랜 시간 소통해 오며 사랑을 받아온 그녀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이와 함께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집을 며느리인 서효림의 명의로 증여한 것이 알려지며, 또 한 번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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