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행세하더니 중학생 아들 있었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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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어리버리한 매니저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 김강현은 군 복무 시절만 해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전역 후 우연히 방문한 서울 대학로에서 본 직원 채용 공고를 계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김강현이 연기를 선택한 것은 그에게 부모님을 향한 첫 반항이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착하게만 살던 그는 “최소 5년은 해봐야 한다”는 각오로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극단 직원으로 일하며 꿈을 키우던 그는 2000년 연극 ‘총각파티’에 캐스팅되며 주연을 맡았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으며 2008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님은 먼 곳에’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핸드폰’, ‘김종욱 찾기’, ‘헤드’, ‘가시’ 등 여러 작품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다졌다.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박계장 역으로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맡으며 주목받으면서부터다. 같은 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매니저 윤범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전지현보다 네 살 많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에서 전지현을 “송이 누나”라고 부르며 몰입을 더했던 김강현의 동안 외모와 푼수 매니저 연기에 전지현마저 처음엔 연하인 줄 알고 말을 놓을 뻔 했다고 한다.

이후 김강현은 ‘응급남녀’, ‘비밀의 문’, ‘두번째 스무살’, ‘닥터스’, ‘김과장’, ‘조작’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꾸준히 활동했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 ‘엑시트’, ‘돈’ 등 흥행작에 출연하며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동안 외모 덕분에 젊은 역할을 많이 맡아온 김강현은 사실 중학생 아들이 있는 유부남이다. 김강현은 무명 연극배우 시절 결혼한 아내와 2011년 아들을 얻었다. 방송에서는 유부남임을 솔직히 밝히지만, 사석에서 유부남이라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아 주변에서 그를 미혼으로 아는 경우도 많다고.

그의 아내는 배우로서 멜로 연기등 다양한 연기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김강현에게 “총각 행세를 해도 괜찮다”고 조언하며 그의 활동을 응원해왔다.

2023년에는 첫 주연 영화 ‘안나푸르나’에 출연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2024년에는 드라마 ‘결혼해YOU’에서 ‘결혼사기진작팀’의 양승구 계장 역할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결혼 기피 조건을 가진 섬 총각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는 특유의 감초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긴 무명 시절을 딛고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한 배우 김강현. 앞으로도 그의 행보를 기대하며,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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