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못하냐” .. 김병옥, 치매 시아버지 돌보는 아내에게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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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치매 시부 모신 아내에게 미안하다
김병옥
사진 = 김병옥 (온라인 커뮤니티)

1983년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한 배우 김병옥은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기자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의 뒤에는 사실 가족들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내의 희생, 그리고 뒤늦은 후회

김병옥
사진 = 김병옥 (온라인 커뮤니티)

결혼 초반 김병옥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 왔다. 하지만 아버지의 돌봄은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었다.

김병옥은 바쁜 스케줄 탓에 아내가 아침 식사를 거르며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아버지 한 분 돌보는 것도 못 하냐”며 아내에게 막말을 하기도 했다고. 이내 그는 “그럼 내가 해보겠다”고 나섰지만, 단 3일 만에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의 고단함을 깨달았다.

김병옥
사진 = 김병옥 (온라인 커뮤니티)

하루에도 열 번 이상 기저귀를 갈고, 씻기고, 옷과 집 안을 정리하는 일이 고되었다는 그는 아내가 무려 10년 동안 묵묵히 그 역할을 감당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넘어 경외감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내의 고생은 계속됐다. 김병옥은 아내가 자신의 제안에 의해 부모님을 위해 100일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김병옥은 “그때는 몰랐지만, 아내는 정말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홀로 남았다

김병옥
사진 = 김병옥 (연합뉴스)

한편 김병옥은 아내와 두 딸 사이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두 딸 모두 성인이 된 지금, 그는 집안의 분위기를 “여성들 셋이 모든 걸 합의하고 나는 통보만 받는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아내와는 10년 넘게 각방을 쓰며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옥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내가 10년 넘게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도 묵묵히 감당한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치매 부모님 수발을 아내에게만 맡긴 건 문제다. 이제라도 아내에게 잘하시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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