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극장가는 ‘하얼빈’과 ‘소방관’의 2파전이 펼쳐진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개봉한 ‘하얼빈’이 새 강자 등극을 예고한 가운데 ‘소방관’의 방어전도 시작된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얼빈'(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과 ‘소방관'(감독 곽경택·제작 에스크로드픽쳐스)의 예매율은 55%(예매관객 56만명), 8%(예매관객 8만명)를 각각 기록했다. ‘하얼빈’이 신작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매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개봉 4주차에 접어들어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소방관’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최근 손익분기점 250만명을 넘기고 흥행에 성공한 ‘소방관’은 23일까지 누적관객 266만명을 모았으며 300만명을 향해 뒷심을 내고 있다.
●독립군과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
‘하얼빈’과 ‘소방관’은 숭고한 희생을 그린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는다. ‘소방관’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바탕으로 생명을 구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얼빈’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본군과 밀정들의 방해 속에 동료들의 희생을 치르며 고뇌하는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의 고된 여정을, ‘소방관’은 신입 소방관 철웅의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방관들의 고충에 주목한다.
●처절한 신아산 전투와 홍제동 화재
‘하얼빈’과 ‘소방관’은 프로덕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얼빈’은 마케팅비를 제외하고 제작비로 265억원을 들인 작품답게 몽골과 라트비아에서도 촬영을 해 독립군의 여정을 생생하게 화면에 옮겼다. 특히 극중에 두만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아산 전투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화면의 위 아래를 확장한 비율로 몰입감을 높여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소방관’은 사실적으로 구현해낸 화재 장면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꺼먼 연기와 갑자기 치솟는 화염과 불길은 실제 화재 현장을 맞닥뜨린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됐다. 이를 위해 CG(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촬영 현장에 직접 불을 피워 현장감과 사실감을 부여했다.
●스크린↔TV 오가는 호감 높은 배우 총출동
‘하얼빈’과 ‘소방관’은 멀티캐스팅을 내세운 작품이다. 스크린과 TV에서 호감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얼빈’에는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소방관’에는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각각 출연한다. ‘하얼빈’에서 현빈이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으로 극을 이끈다. 이어 박정민이 우덕순, 조우진이 김상현, 전여빈이 공부인, 유재명이 이창섭 역으로 독립군을 연기했다. 이 가운데 조우진이 연기한 김상현과 전여빈 연기한 공부인은 허구의 인물이다. 박훈은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 연기했으며 일본 유명 배우 릴리 프랭키가 이토 히로부미 역을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소방관’에서는 주원이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으로 주연으로 활약했다. 또 유재명이 구조대장 인기, 이유영 구급대원 서희, 김민재가 소방관 용태, 오대환이 소방관 효종, 이준혁이 소방관 기철, 장영남이 구조반장인 진섭(곽도원)의 아내 도순 역을 가각 연기해 소방관과 그 가족의 고충을 대변했다. 유재명은 ‘하얼빈’과 ‘소방관’으로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그는 각각의 작품에서 독립군과 구조대장으로서 정의로운 모습을 보인다.
- 영화 ‘1승’ 개봉 20일 만에 안방 직행
- 크리스토퍼 놀란 차기작 드디어 베일 벗다….”신화적인 액션 대작”
- [오늘 뭘 볼까] AI 나문희..영화 ‘나야, 문희’
- [데일리 핫이슈] 가수 이승환 법적 대응 예고·송중기 광화문 뜬다·김나영 1억원 기부
- [인터뷰] ‘보고타’ 송중기의 결심으로 이룬 뜨거운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