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돈을 살 수만 있다면”… 어린 안정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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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축구를 시작한
뜻밖의 이유
안정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의 어린 시절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힘겨웠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그는 흑석동 판자촌에서 시작해 돈암동, 신길동, 부천, 수원 등을 전전하면서, 한 학기에 10번이 넘는 이사를 다녀야 했고,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했다.

어느 날 어린 안정환은 외할머니에게 100원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 돈으로 아버지를 사오겠다는 이유였다. 당시 그는 차두리의 아버지가 차범근이라는 사실이 무척 부러웠다고 한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한강둔치에서 굿판이 끝난 뒤 남은 음식을 주워 먹거나, 배추밭에서 배추 밑동을 뽑아 먹기도 했다. 옷이 한 벌뿐이라 일주일 내내 같은 옷을 입고 다녔고, 친구들이 놀릴 때면 “나는 똑같은 옷이 다섯 벌이야”라고 응수했다.

그가 축구 선수가 된 이유

안정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축구와의 인연도 배고픔에서 시작됐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오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시작했다고 한다.

가난한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축구부에 들어갔지만, 외할머니는 처음에 반대했다. 평소에도 잘 먹지 못하는 아이가 운동까지 하면 더 힘들어질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을 때는 생전 처음 보는 오렌지를 받았다. 처음 맛본 오렌지를 너무나 맛있게 먹은 그는 남은 것을 주머니에 넣어 외할머니에게 가져다주었다.

안정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학창 시절에는 훈련이 끝나고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목동역을 직접 지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익힌 과일 깎는 솜씨 때문에 아내가 깜짝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정환은 어머니와 관련된 채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사업가는 안정환의 어머니에게 빌려준 억대의 채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정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안정환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라는 이유 하나로 집을 팔아서라도 갚았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어린 시절부터 고생이 많았던 안정환이 안쓰럽다”, “그래도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다행”,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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