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받으며 성장했다는 사실 공개한 독립운동가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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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라는 독특한 본명을 가진 배우 한수연, 2016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2022년 ‘킬힐’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녀는 단순히 연기자로서의 이력 외에도 독특한 성장 배경과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자긍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성악가인 어머니를 따라 헝가리로 이주했다. 그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가족 환경 속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언니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에 조예를 쌓았다. 그러나 헝가리에서의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수연은 한국인이 드물었던 환경 속에서 중국인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차별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책과 영화에 위안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웠다.

9년간의 헝가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한수연은 또 다른 시련에 직면했다. 한국 학교에서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왕따를 당했고, 결국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다. 그럼에도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꾸준히 꿈을 향해 나아갔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한 한수연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 바로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악역으로 출연했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후 ‘킬힐’에서도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강아지처럼 생겨서 개같이 행동한다’는 댓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수연의 외증조부는 공주에서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순오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다양한 국가 행사와 방송에 참여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의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수연은 “외조부이신 김순오 의병장님의 명예로운 삶으로 인해 후손인 제가 해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한 기념일에 쓰임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책임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에도 드라마 ‘웨딩임파서블’과 영화 ‘1980’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한수연.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역사와 그 의미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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