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의 독주에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준혁과 이민호가 도전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안방극장에 달아오르고 있다.
노비 구덕이에서 양반 옥태영으로, 더욱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그리며 상승세를 타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 맞서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공식을 비틀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와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 차례 맞붙는 이들 드라마가 10일부터 11일까지 2라운드를 벌인다. 3편 모두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인 만큼 주말 드라마 대전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 임지연과 추영우의 깊어지는 사랑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은 최근 주인공 옥태영(임지연)과 천승휘(추영우)가 마침내 장벽을 뛰어넘고 부부가 되기로 마음먹는 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살리고 죽은 진짜 옥태영(손나은)을 대신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로 활약해온 옥태영(임지연)은 자신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세운 이들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에 옥태영의 사라진 남편 성윤겸과 똑같이 생긴 천승휘(추영우)는 옥태영을 위해 꿈과 신분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구덕이에 이어 천승휘도 가짜 신분인 성윤겸의 삶을 택하는 다이내믹한 전개에 힘입어 지난 5일 방송한 9회의 시청률 11.1%(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강인한 생존력의 옥태영과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천승휘의 순애보가 맞물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옥씨부인전’은 향후 ‘가짜 신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 도전장 내민 ‘나의 완벽한 비서’·’별들에게 물어봐’
‘나의 완벽한 비서’와 ‘별들에게 물어봐’는 각각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과 현실과 멀리 떨어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3일 처음 방송한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연출 함준호)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헤드헌터 회사 CEO 강지윤(한지민)과 싱글 대디로 육아와 살림, 일까지 잘 하는 비서 유은호(이준혁)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 작품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SBS ‘사내맞선’ 등 직장 안에서 오가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안기는 오피스 로맨스 흥행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을 뒤바꿔 차별화를 뒀다. 한지민이 까칠하고 능력 있지만 엉성한 CEO 역을, 이준혁이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씩씩하고 세심한 비서를 연기하며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처음 악연으로 엮인 두 사람이 한 회사의 CEO와 비서로 재회해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은호는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지윤의 완벽한 비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지윤 또한 그런 은호에게 조금씩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로맨스로 이어나갈 두 사람의 관계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제작진은 “편견이 가득했던 지윤과 은호가 서로에 대해 하나씩 새로 알아가기 시작한다”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했다.
이준혁은 오랜만에 거친 장르물에서 벗어나 로맨틱 코미디에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5.2%로 출발해 4일에는 6.5%까지 올랐다.
4일 베일을 벗은 ‘별들에게 물어봐'(연출 박신우)는 국내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무중력의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우주비행사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숨긴 채 우주관광객이 된 공룡(이민호)의 이야기다.
우주정거장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우주인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총 16부작에 5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사실과 MBC ‘파스타’ SBS ‘질투의 화신’ 등을 탄생시킨 서숙향 작가와 공효진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별들에게 물어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임신과 유산, 난임 등에 집중해 눈길을 모았다. 공룡이 700억원을 들여 우주에 가게 된 이유는 예비 장인인 MZ그룹 총수가 사고로 떠난 아들이 남긴 정자로 인공수정을 시도하기 위함이었다. 무중력의 공간에서 동물과 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를 통해 지구의 여러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우주인들의 모습은 신선함을 안겼다.
다만 1~2회 공개 이후 ‘별들에게 물어봐’는 예상치 못한 소재와 만화 같은 연출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며 1회 3.3%, 2회 3.9%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그렇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인 만큼, 반등 또한 기대된다. 향후 이브에게 흔들리며 혼란을 겪는 공룡의 모습을 통해 본격적으로 ‘지구 밖’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 작품은 앞으로 열리게 될 ‘민간 우주 시대’의 예고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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